지배구조 강화 '키' DL이앤씨 주가, 이번엔 주주환원책 먹힐까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2-28 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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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할 상장 후 DL이앤씨 주가 '미적지근'...지배구조 강화 다음 단계 주목
대림, 지주사 DL 지배력 확보 위해 유상증자 시나리오...DL이앤씨 주가 향방 어디로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DL이앤씨가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중기 성장 전략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지난 달 지주사 DL과 사업회사 DL이앤씨의 분할 상장 후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다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향후 관련 주가 변동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전경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의 15%를 매년 주주에게 돌려주는 주주환원책을 26일 발표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의 10%는 현금배당으로, 나머지 5%는 자사주 매입에 활용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중장기 배당정책 발표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주주들의 장기투자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2023년까지 매출액 9조 6000억, 영업이익 1조 1500억 원을 목표로 연평균성장률(CAGR)을 각각 11%, 18% 달성한다는 중기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DL이앤씨는 '아크로(ACRO)'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부동산개발사업(디벨로퍼)과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수익 사업 비중을 지난해 47%에서 2023년 76%까지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도입도 강조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추세를 계기로 친환경 신사업인 수소 에너지와 CCS(이산화탄소 포집 시설)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 자료=DL이앤씨

 

한편, DL이앤씨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분할 상장 후 기대만큼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증시에서 건설업종은 성장산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성장성과 수익성,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대형 건설사들조차 강세장 속 소외주로 오랜 기간 저평가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특히, 이 회장이 지주사 체제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DL이앤씨의 주가 향방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림문화재단, 대림학원 등 공익법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62.3%에 달한다.

대림의 2대 주주는 '통일과나눔' 재단이 보유하던 지분 32.6%를 사들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다. 이준용 DL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016년 10월에 기부한 이 지분은 이후 증여세 이슈로 매각이 추진돼 2019년 KCGI로 넘어갔다.

KCGI는 지난해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 6.1%를 고려용접봉(2.4%) 삼화스틸(2.4%), 고려열연(1.3%) 등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의 계열회사에 넘기고, 캘거리홀딩스(15.3%), 돌핀홀딩스(11.3%) 등 26.6%를 보유 중이다.
 

▲ DL이앤씨 CI


대림은 DL과 DL이앤씨의 지분을 각각 21.7%씩 가지고 있다. 대림이 DL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유한 DL이앤씨 지분을 DL 지분과 맞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물출자를 통한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즉, 대림은 DL이 발행하는 신주를 DL이앤씨 주식을 출자해 받게 되니 결론적으로 DL이앤씨의 주가가 더 높을수록 대림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적용되기 전까지는 지주회사 구성 요건상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만 보유하면 된다. 하지만 내년이 되면 개정안에 따라 30% 이상으로 기준이 상향돼 부담이 커진다는 관측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금번 주주환원 정책 발표로 시장의 기대감을 일정 부분 충족했다는 측면에서 점진적인 저평가 해소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중심의 사업 추진 계획과 추가적인 신사업 부재는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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