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현금 활용 여력 확대…자본정책·주주환원 재원 ‘실탄’ 확보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으로부터 총 99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중간배당을 받는다. 자회사에서 지주사로 현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향후 자본 운용과 주주환원 정책을 뒷받침할 재무적 여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2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총 9500억원 규모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886.26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오는 8월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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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전경 [사진=하나은행] |
배당 대상 주식은 10억7191만5717주다. 하나은행은 비상장사인 만큼 시가배당률은 별도로 산정하지 않았다. 별도의 지급시기를 정하지 않을 경우 배당금은 관련 법령에 따라 이사회 결의일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된다.
하나증권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450억원 규모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559.48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8월 10일이다. 배당 대상 주식 수는 8043만2495주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모두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9500억원과 하나증권의 450억원을 합친 총 9950억원의 배당금은 사실상 전액 하나금융지주로 유입된다. 하나금융그룹 공식 지분구조에서도 두 회사에 대한 지주사의 지분율은 각각 100%로 확인된다.
특히 이번 배당에서는 그룹의 ‘캐시카우’인 하나은행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전체 자회사 배당액의 약 95%를 은행이 책임지는 구조다. 공시상 자산총액비중도 하나은행이 56.1%, 하나증권이 16.0%로 두 회사 모두 그룹 내 핵심 자회사에 해당한다.
대규모 자회사 배당은 지주사 입장에서 직접적인 현금 유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지주사는 자체 영업보다는 자회사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구조인 만큼 자회사 실적과 배당 여력이 지주사의 배당·자사주 매입·채무상환 및 자본 재배치 능력과 맞물린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주당 1145원의 분기배당과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올해부터는 자본준비금 7조4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향후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이번 자회사 배당금 9950억원이 곧바로 하나금융 주주에 대한 배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주사는 유입된 자금을 자체 자본 관리와 채무 상환, 계열사 지원, 투자 및 주주환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이번 중간배당으로 하나금융이 하반기 자본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현금 실탄’을 추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견고한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얼마나 이어갈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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