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평균 연령은 43세…구입비용 32%는 빚

장찬걸 / 기사승인 : 2019-06-24 16:51:14
  • -
  • +
  • 인쇄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43세에 자기 집을 처음 장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말이 ‘내 집’이지 그것조차 집값의 38%는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로 메웠고, 특히 경제적 자립 기반이 아직 취약한 신혼부부의 경우 집값의 거의 절반인 43%를 금융기관에 빚지고 있었다.


24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최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내 생애 첫 집을 마련(구매·분양·상속 등)한 가구의 주택 장만 시점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43.3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해 6∼12월 표본 6만1275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43.3세는 2017년 43세보다 0.3세, 2016년(41.9세)과 비교하면 1.4세 높아진 것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최근 4년 내 내 집을 가진 경우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집 마련이 쉬웠던 과거 사례까지 모두 포함하면 전체 조사 대상의 내 집 장만 평균 연령은 39.4세였다. 2016년(38.8세), 2017년(39.1세)에 이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더구나 소득 하위 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에서는 최근 4년 내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한 가구주의 연령이 평균 56.7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환갑에 이르러서야 내 집 꿈을 이뤘다는 얘기다.


자가(自家) 보유 방법은 기존 주택 구매(57.6%)가 가장 흔했고, 이어 신축 건물 분양·구매(20.8%)와 증여·상속(15.6%) 순이었다. 특히 분양 경쟁률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경우 기존 주택을 사서 내 집을 마련하는 비율이 64.7%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렵게 내 집을 마련한 경우라도, 재원은 상당 부분 대출에 의존하고 있었다.


주택 구매 당시 주택가격 대비 금융기관 주택 대출금 비율(LTV1)은 평균 37.8%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조사 당시 38.2%보다 0.4%포인트(P) 낮지만,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조사 시점 현재 주택가격 대비 금융기관 주택 대출금 비율(LTV3)의 경우 29.4%로 전년(28.9%)보다 오히려 0.5%P 높아졌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축적된 자산이 없는 청년, 신혼부부의 경우 집값 기준 대출 부담이 훨씬 더 컸다. 청년 가구(가구주 연령 만 20∼34세)와 신혼부부 가구(혼인 5년 이하, 여성 배우자 연령 만 49세 이하)의 주택 구입 당시 주택가격 대비 주택 대출금 비율(LTV1)은 각각 45.6%, 43.2%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일반 가구의 70.7%가 “주택 대출금이나 임대료 상환이 부담된다”고 답했고, 청년 가구와 신혼부부 사이에서는 이 응답 비율이 84.3%, 82.7%까지 치솟았다. 청년·신혼부부 열 집 가운데 여덟 집 이상이 주택 관련 대출 상환 및 임대료 부담이 버겁다고 호소한 셈이다.


이런 부담 탓에 상당수 청년·신혼부부들은 내 집 마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전·월세 계약 기한에 따라 이곳저곳 떠돌고 있었다.


실제로 현재 주택에서 거주한 기간이 2년이 채 되지 않는 비율이 일반 가구에서 36.4%인데 비해, 청년 가구와 신혼부부 가구의 경우 각 80.9%, 69.7%로 33.3∼44.5%P나 더 높았다.


그렇다고 청년, 신혼부부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신혼부부 가구의 83.3%는 “내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비율은 일반가구(82.5%)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청년가구의 71.0%도 자가 소유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찬걸
장찬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하나님의 교회, '양주 고읍지구' 새 성전 준공...지역사회 소통 강화 기대
[메가경제=이준 기자]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새 성전이 들어서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나눔을 확대할 새로운 거점이 마련됐다. 27일 하나님의 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용승인을 받은 '양주고읍 하나님의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대지면적 19

2

이프아이, 내년 2월 8일 대만 첫 팬콘서트 'Blooming Valentine' 개최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5세대 핫루키’ ifeye(이프아이)가 대만 팬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ifeye(이프아이, 카시아 라희 원화연 사샤 태린 미유)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2026 ifeye 1st FAN-CON in TAIPEI [Blooming Valentine]’의 포스터를 전격

3

'나솔사계' 22기 상철-26기 경수, '자기소개 타임' 후 용담에게 급 호감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나솔사계’가 뜨거운 로맨스로 2026년 새해의 포문을 연다.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는 2026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목) 방송을 앞두고 용담이 ‘인기녀’로 등극한 ‘골싱 민박’의 반전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 예고편에서 22기 상철은 “백합 님이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