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진품명품' 화려한 문양의 궁중 보자기 '궁보' 추정감정가 5천만원 고평가 이유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6 14: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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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진품명품’에 궁중에서 물품을 싸거나 꾸미는 데 썼던 희귀한 고가의 큰 보자기가 소개돼 시선을 모았다.


6일 오전 방송된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는 첫 번째 의뢰품으로 아름다운 문양이 그려진 민속품 한 점이 소개됐다. 크고 화려한 이 의뢰품은 궁중에서 사용된 ‘궁보(宮褓)’였다.


이 궁보는 시대가 흘렀음에도 색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화려한 문양의 보자기였다.


서울시 중랑구의 의뢰인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물품의 용도와 문양의 의미, 가치 등이 궁금해 방송에 가져나오게 됐다는 이 궁보는 총 4폭에 양쪽으로 반폭 씩 붙여 직사각형으로 만든 보자기였다.



[사진출처= KBS 1TV 'TV쇼 진품명품]
6일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궁보'의 모습. [사진= KBS 1TV 'TV쇼 진품명품' 제공]


양의숙 민속품 전문감정위원에 따르면, 궁보는 크기에 따라 1폭에서 8폭까지 다양했다. 1폭 보자기는 은 숟가락 등을, 2폭 보자기는 신발이나 은주발 등을, 3폭 보자기는 왕과 왕세자의 버선이나 신발, 모자 등을, 4폭 보자기는 네모난 함인 궤나 비단 옷감 등을 싸는 데 사용했다.


이날 ‘TV쇼 진품명품’에서 소개된 궁보는 명주 바탕에 문양을 그린 뒤 돌가루 성분의 안료인 석채(石彩)로 채색한 보자기였다.


석채는 중국에서 개발되어 ‘당채(唐彩)’라고 불렸던 안료로, 통풍성이 좋고 수분에도 강해 당시 한때 금은과 맞바꿀 정도로 비쌌던 회화 재료였다.


특히, 이날 소개된 궁보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문양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자기 가운데에는 ‘길상’을 상징하는 봉황이 자리잡고, 봉황 주변에는 동그라미 안에 목숨 수(壽)자가 그려져 있는 원수문(圓壽紋)이 배치돼 있다. 이 원수문은 ‘장수’를 상징한다.


또, 모란꽃은 ‘부귀’를 의미하며, 흰색 과일인 복숭아와 빨간색 과일인 석류는 각각 ‘장수’와 ‘다산’을 나타내고, 영지는 ‘블로장생’을 기원한다. ‘귤’ 문양도 있는데 귤(橘)이 ‘길할 길(吉)’자의 중국어 발음과 같아서 ‘상서로움’을 의미했다.


양 위원은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좋은 것들만 골라 문양을 새겨넣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KBS 1TV 'TV쇼 진품명품]
130~15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궁보'는 추정감정가 5000만원이 나왔다. [사진출처= KBS 1TV 'TV쇼 진품명품]


양 위원은 130~150년 전에 제작된 궁보로 추정했으며, 추정감정가를 5000만원으로 높게 평가했다.


고가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비교적 크기가 큰 궁보로 전문 화원들의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점과 보존 상태가 좋고 조선시대 궁중의 생활양식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양 위원은 “오랜만에 이렇게 크고 완벽한 보자기를 봤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의뢰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물건”이라며 "열심히 잘 보관하겠다”고 기뻐했다.


이날 쇼 감정단으로는 작곡가 이호섭, 가수 김혜연, 아나운서 남현종이 출연했고, 4000만원을 예상한 이호섭이 인형을 얻었다. 이 궁보에 대한 고가의 추정감정가가 나오자 쇼 감정단은 물론 방청객 모두 환호를 보냈다.


‘TV쇼 진품명품’에는 우리 조상들의 얼과 예술혼이 깃든 갖가지 고물품들이 매주 소개된다. 그러나 보통 높은 추정감정가는 도자기나 그림 등에서 나온다. 생소한 옛보자기인 궁보에 고가의 추정감정가가 나오면서 시선을 끈 것이다.


이날 ‘TV쇼 진품명품’에서는 궁보에 이어 170~18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화백자산수인물시문주병’(추정 감정가 4500만원)과 전라남도 순천의 망북정에 대한 기록이 담긴 탁본첩으로 1800년대 전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망북정 탁본첩’(추정 감정가 500만원)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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