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19년 3분기 잠정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생활가전 예상밖 선전한 듯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10-08 12: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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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19년 3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와 4.3%가 증가했다.


한마디로 신기록 행진이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LG전자의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치다.


이처럼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LG전자 실적 특유의 '상고하저'의 패턴 속에서도 생활가전 사업이 예상 밖의 선전을 했고, 스마트폰 사업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FA 2019에 참가한 LG전자. [사진= 연합뉴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 추정치)는 매출액 15조8천억원, 영업이익 6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천억원 이상 웃돌았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도 46조2433억원으로 역시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잠정실적이라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본부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H&A 본부는 올해 상반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2분기 매출이 분기별로는 처음 6조원을 넘겼다.


이번에도 에어컨을 제외한 생활가전 제품이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며 기대 이상의 매출액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에서는 역대 3분기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5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도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나아졌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3분기 우려와 달리 TV 판매량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 업계는 HE 본부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는 개선된 2천억원 후반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LG V50 ThinQ 듀얼스크린. [사진 출처= LG전자]


스마트폰 등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와 자동차부품솔루션(VS) 본부는 전 분기에 이어 적자로 예상된다. 하지만 베트남 공장 이전 비용 정상화에 따른 고정비용 하락으로 스마트폰 적자폭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스마트폰 공장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전 분기에 비해 줄어들었고, 비용 절감 효과도 발생하면서 적자 폭은 예상보다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투자 업계는 3분기 MC 본부에서 1천억원 후반에서 2천억원 초반대의 영업손실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사업의 5G 스마트폰 출하 비중 확대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VS 본부과 관련해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 영향에 따라 실적 개선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투자 업계는 보고 있다.


3분기 호실적에도 4분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쉽지 않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실적은 통상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엔 나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에어컨 등 가전의 계절적 비수기, TV 사업의 연말 판매 촉진 프로모션 비용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모바일 부문의 적자 축소 추세와 OLED TV 판매량 증가, 전장 사업의 성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보고 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최종 실적은 10월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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