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실 첫 개편] '신설' 정책기획수석 이관섭…새 홍보수석 김은혜·안보실 2차장 임종득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2 01: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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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3일만에 소폭 개편...’2실5수석→2실6수석‘ 체제로 확대
김대기 비서실장 “비서실 쇄신, 5년간 계속”...‘수시개편’에 무게
김은혜, 홍보라인 책임자로 ’구원등판‘...“尹국정철학 전파 가교역”
이관섭 정책수석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피해자...“국정과제 뚝심있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103일만에 일부 수석급 신설과 교체를 통한 정책 컨트롤타워와 홍보 기능을 강화하는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조정 컨트롤타워'격인 정책기획 수석비서관직을 신설하고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발탁했고, 새 홍보수석에는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반면 기존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를 맡아 전반적인 국정홍보 업무를 측면 지원하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공석이었던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임종득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임명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21일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했다.

▲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신임 홍보수석에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을, 정책 조율을 위해 신설되는 정책기획수석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대통령실 개편으로, 정책조율 기능을 강화하고 홍보라인의 화력을 보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로써 대통령실은 기존의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정무·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가 2실 6수석 체제로 개편됐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정책기획수석 및 대외협력특보 신설 외에 추가 조직·직제 개편은 발표되지 않았다. 기획관리실장을 신설하거나 총무비서관을 총무수석비서관으로 격상하는 등 내부적으로 논의됐던 추가 개편안은 일단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왼쪽부터),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 정부 출범 후 만 5세 취학 논란과 주52시간제 개편 등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의 엇박자와 정무적 판단의 부재 등이 지적됐다. 정책기획수석 신설은 잇따른 정책 혼선 등을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정책 조율 기능을 강화하려는 인선으로 해석된다.

또, 홍보수석 교체는 국정홍보의 실패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은 아니었더라도, 대국민 소통의 가교 역을 교체함으로써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먼저 직제 개편을 통해 새로 설치된 정책기획수석과 관련, ”부처와 대통령실, 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더 원활히 해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끄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책기획수석 산하에는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정책뿐 아니라 정무와 메시지까지 총괄하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새 홍보수석 발탁 기준은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대위 공보단장과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국민에 제대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됐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의 발탁으로, 대통령실 합류 전 윤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 “이번 인사는 문책성이 아니다”라며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폭은 기대보다 크지 않은 소폭이었다. 대선 공약인 대통령실 슬림화에 역행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큰 폭의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충함으로써 국정운영 동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윤 대통령은 소폭만 개편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다툼이 집권당 내홍 사태로 비화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 수행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번에 정무 라인 등의 쇄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일단 이날 발표한 2기 참모진의 ‘생산성’을 지켜보고, 필요하면 언제든 조직 개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지금 임기의 5%가 지났다. 이번 인사가 문책성이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조금 더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100일 회견에서도 말씀했듯 국정쇄신, 특히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일괄 개편’보다는 상황에 따른 ‘수시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관섭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을 거쳐 차관을 마지막으로 2016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거쳐 이마트·SKC 사외이사 등을 맡으면서 민간분야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2월부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맡아왔다.

김 실장은 “국정전반에 대해 기획조정 능력 외에도 정무 감각을 갖고 계신 분으로 평가받는 분”이라며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부처와 대통령실, 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보다 원활히 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신설 정책기획수석에 이 부회장을 내정한 것이 의미심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두루 근무 경력이 있는 이 부회장은 이른바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의 피해자로 거론돼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1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서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다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뚝심 있게 밀고 갈 수 있는 적임자를 발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기존의 정책조정기획관은 비서실장 직속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명칭이 바뀌게 됐다.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언론통’ 인사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국정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대통령실 개편에 따라 홍보 기능 강화를 위한 중량급 구원투수로 등판 한 것이다.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2008∼2010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제2대변인 등을 지내기도 했다. 김 수석은 12년 만에 대통령실 홍보라인 '원톱'으로 귀환하면서 보수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대통령과 정부의 ‘입’ 역할을 맡게 됐다.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당선인 대변인은 김은혜"라고 바로 말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수석은 방송 기자·초선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냈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의 접전 끝에 0.15%포인트 차로 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그후 두 달여 만에 정치권에 컴백하는 셈이다.

대장동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뒀던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 당선인 대변인을 내려놓은 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 뛰어들었다.

김대기 실장은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분”이라며 “선대위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면서 대통령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고, 앞으로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운용에 있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종득 신임 안보실 2차장은 육사 42기로 합동참모본부 비서실장, 육군 17사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방비서관으로 일했다.

안보실 2차장은 국방 상황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다. 앞서 신인호 전 2차장이 이달 초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공석이었다.

김 실장은 “국방부·합참의 주요 지위를 다 역임했다”며 “국방 정책과 군사전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정책통”이라고 말했다.

이들 신임 수석 2명과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은 “나라의 큰 결정을 하거나 작은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신중한 자세로 정책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공정과 상식이 느껴지는,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도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득 2차장은 “대내외적으로 안보 환경이 위중한 상황에서 2차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책임의 막중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임무 수행을 잘하겠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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