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정식 출시…진료 동행·차량 에스코트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NH농협생명이 전문 간호사의 안부전화와 인공지능(AI) 음성 분석을 결합해 고령층의 일상생활과 인지 건강 변화를 살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자녀가 식사·수면·복약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담 결과를 제공하고,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의료기관 이용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NH농협생명은 오는 14일부터 약 3개월간 부모님의 일상 안부와 인지 건강을 확인하는 '안심돌봄 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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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생명 사옥 전경 [사진=NH농협생명 제공] |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 서비스 참여자 모집은 조기 마감됐다. NH농협생명은 3개월간 이용 과정과 고객 의견 등을 점검한 뒤 서비스를 고도화해 2027년 초 'NH헬스케어' 앱에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안심돌봄 콜은 초고령화와 치매 인구 증가에 따른 가족의 돌봄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다. 전문 간호사가 이용자에게 1대1로 전화를 걸어 식사와 수면, 복약, 인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단순히 안부를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상담 내용을 자녀에게 건강 리포트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환이 의심되거나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후속 상담을 거쳐 상급종합병원 예약과 건강검진 우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돌봄 범위를 오프라인까지 넓힐 계획이다. NH농협생명은 간호사의 진료 동행과 병원 이동을 지원하는 차량 에스코트 등도 서비스에 연계할 예정이다.
안심돌봄 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AI를 활용한 인지 건강 모니터링이다. NH농협생명에 따르면 보험업계에서 안부전화 서비스에 AI 기반 인지 건강 분석 기능을 결합한 것은 처음이다.
AI는 통화 과정에서 수집된 음성과 답변 패턴을 바탕으로 발화 속도와 어휘, 목소리 톤, 회상 등 언어 지표를 분석한다. 한 차례 통화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나타나는 변화를 살펴 인지 건강 상태의 추이를 확인하는 구조다.
전문 간호사의 상담에 AI 분석을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하면 전문 의료기관의 정밀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NH농협생명은 전문 간호사의 안부전화와 AI 인지 분석을 결합한 서비스 방식에 대해 비즈니스 모델(BM)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안심돌봄 콜은 NH농협금융이 지난 6월 시작한 '농협금융 안심돌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 등 7개 자회사가 참여해 치매 고객의 금융거래와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금융서비스와 건강 돌봄을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월 고객이 건강할 때 자산을 맡겨두면 향후 치매나 중증질환 발생 시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자산을 관리·집행하는 'NH올원더풀의료비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NH농협생명의 안심돌봄 콜은 건강 상태를 일상에서 살피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치매 고객이 금융 창구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현장 대응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농협금융 계열사의 전국 90여개 시범 영업점이 지방자치단체 산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극복선도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치매 고객을 위한 별도 응대 매뉴얼도 9월부터 전국 영업점에 적용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자체적으로도 2017년 농협금융 계열사 가운데 처음 치매극복선도기업 인증을 받은 이후 지역 거점을 확대해 왔다. 지난달 충남세종총국이 추가되면서 본사를 포함한 전국 12개 사업장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역 치매안심센터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치매는 환자 개인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대비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보험의 역할도 단순 보장을 넘어 일상의 돌봄과 예방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이용 프로세스를 마련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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