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무 상환 부담으로 2분기 가계·기업 신용 위험 확대 우려"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4-21 09: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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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은행·2금융권 신용태도 설문조사 진행
은행대출 문턱 기업·가계주담대↓·신용대출↑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국내 금융기관들이 최근 전반적으로 채무상환 부담 등으로 향후 2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4분기 은행 가계의 신용 위험도가 지난 2022년 4·4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는 37로, 1분기(32)보다 5포인트(p) 높아졌다.

 

지수가 양(+)이면 "증가(신용위험·대출수요)" 또는 "완화(대출태도)"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8)과 가계(39)가 전 분기보다 각 5p, 6p 급등했다. 중소기업(33)의 경우 지수에 변화가 없었다.

 

은행권과 2금융권은 이자 부담 등으로 올해 2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이 더 커지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대출수요지수(12)는 1분기(24)보다 12p 떨어졌다. 양(+)의 값인 만큼 여전히 대출 수요 증가 전망이 감소보다 많다는 뜻이지만, 격차는 뚜렷하게 줄었다.

 

가계의 경우 특히 주택대출(31→11) 수요 증가 관측이 약해졌고, 일반대출(-8→-17)의 경우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더 늘었다.

 

중소기업(33→31)과 대기업(11→6)의 대출 수요 증가세 전망은 전월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2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1)는 전 분기(-3)보다 2p 올랐지만, 여전히 강화 의견이 더 많았다.

 

하지만 대출자별로 나눠보면, 대기업(6→3)·중소기업(6→3)·가계 주택대출(3→8)에서는 완화 우세가 이어졌고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6→-3)의 경우 강화가 예상됐다.

 

이런 대출 태도 관련 은행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실수요자 중심 가계 주택자금 수요 대응,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비한 대출한도 축소 선반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2분기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자료=한국은행 

 

업권별로 상호저축은행(38), 상호금융조합(45), 생명보험회사(29), 신용카드회사(19)에서 모두 2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웃돌았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2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업권에 따라 -27∼-6 수준으로, 대출 태도를 1분기보다 강화하겠다는 답변이 완화보다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종의 중소기업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 등에 따라 전 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7∼19일 204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42)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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