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해외로 쏠린다… 국외계열사 비중 국내 '두 배' 폭증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8 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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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그룹 내부거래 금액 184.8조원으로 전체의 65.7% 차지
상표권 수익 82%가 총수일가로… 대기업 내부거래 ‘적신호
공정위 “내부거래 고착화, 부당내부거래 면밀히 감시하겠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 92곳의 2024년도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수(오너) 있는 대기업집단의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국내계열사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규모는 상위 10대 그룹에 집중되며 업종별로는 SI(시스템통합) 업종과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에서 비중과 금액이 가장 컸다. 공정위는 2011년부터 공시집단의 내부거래 정보를 매년 공개해왔으며, 이번 분석 대상은 2025년 지정된 공시집단 소속 2703개 사다.
 

▲ 공정위가 공시기업집단의 내부거래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국외계열사 거래 비중 25.3%…국내의 두 배

공시집단 전체 기준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 금액은 281조원으로 집계됐다.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은 21.7%로 상장사(7.4%)의 약 3배 수준이다.

반면 국외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은 22.6%(515조원)로 국내 대비 1.83배 높았다. 총수 있는 집단의 경우 이 격차는 더 벌어져 국외 25.3%(496조원)와 비교했을 때 국내 거래는 11.8%(232조원)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대방건설·중앙·포스코 내부거래 비중 높아

2024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대방건설(32.9%)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 순이다. 내부거래 금액 기준으로는 ▲현대자동차(59.9조원) ▲SK(52.8조원) ▲삼성(33.7조원) ▲포스코(25.1조원) ▲HD현대(13.3조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5개 그룹의 거래금액만 184.8조원으로 전체의 65.7%에 달한다.

SI·자동차 제조업 내부거래 집중

업종별로는 SI 업종이 내부거래 비중(60~63%) 1위를 유지했고, 사업지원서비스업·엔지니어링업 등이 뒤를 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은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43.8조원)이 가장 컸으며 최근 5년간 약 50% 증가했다. 이어 종합건설업, SI업, 화학제품 제조업 순이었다.

총수일가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도 ↑

공정위는 최근 5년간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했다. 총수 2세 지분율 역시 동일한 패턴을 보였으며, 특히 2세 지분 50% 이상 구간에서 비중이 뚜렷하게 높았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1.3%로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지만, 상위 10대 그룹 소속 규제대상 회사는 16.1%로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표권 사용료, 총수일가가 81.8% 차지

상표권 유상사용 집단은 5년 연속 증가해 2024년 72개 집단, 2.15조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사용료 1천억원 이상 지불 집단은 LG·SK·한화·CJ·포스코·롯데·GS 등 7개다.

상표권 수취회사 중 지주회사는 34개 집단 36개사이며, CJ㈜는 매출 대비 상표권 수취 비중이 54.8%로 가장 높았다.

총수 있는 집단에서는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 회사가 전체 상표권 수취액의 81.8%를 차지해 상표권 거래가 오너 일가 수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상위 기업집단 중심으로 내부거래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부당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시장의 자율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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