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도 ‘주 1회 먹는 시대’ 열리나…프로젠 호주 임상 돌입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2 10:25:56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바이오기업 프로젠(ProGen)과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가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GLP-1 기반) 비만치료제 RPG-102의 호주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하며 경구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경구 제형이라는 점에서 기존 주사제 중심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PG-102는 프로젠이 개발한 GLP-1/GLP-2 이중 작용제 PG-102를 라니의 ‘RaniPill’ 경구 전달 플랫폼에 적용한 후보물질로,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 내약성과 체성분 개선을 목표로 설계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임상 비글견 모델에서 RPG-102는 주사제 대비 평균 110% 이상의 생체이용률을 보이며 경구 제형임에도 효능 열위 우려를 낮췄다. 이는 “경구 GLP-1은 주사 대비 효능이 뒤처진다”는 기존 인식을 일부 뒤집은 결과라는 평가다.
 

▲ 프로젠의 비만치료제가 호주 임상 1상시험에 착수했다. 

 

이번 호주 임상 1상은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에서의 효능 및 약동학적 특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건강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회 투여 파트 A에서는 약동학(PK) 비교를 통해 주사제 대비 생체이용률과 주 1회 투여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어 BMI 30 이상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트 B에서는 8주 이상 반복 투여해 안전성·내약성·예비 체중 감소 효과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주사제 PG-102는 비만 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 5주간 평균 4.8% 체중 감소를 보인 바 있어, RPG-102에서도 동등 이상의 체중 감소가 재현될지가 시장의 관심 포인트로 꼽힌다.

최근 승인·개발 중인 경구 GLP-1 계열 치료제들이 대부분 매일 복용(daily pill)이 요구되며 위장관계 이상반응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프로젠과 라니는 RPG-102를 통해 ▲주 1회 투여가능성 ▲높은 생체이용률 ▲향상된 내약성 등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이는 단순한 주사제 전환이 아닌 경구 비만치료제의 효능·투여 간격·내약성 기준을 재정의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로젠 김종균 대표는 “비만 치료 패러다임이 oral semaglutide, orforglipron 등 경구 GLP-1 계열로 이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약성과 장기 복용 가능성은 과제로 남아 있다”며 “RPG-102는 주 단위 경구 투여라는 새로운 옵션을 통해 효능 유지와 복용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임상 1상 데이터는 현재 분석 중인 PG-102 임상 2상 결과와 함께 공개될 예정으로, PG-102 플랫폼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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