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진흥 재건축 유찰…GS건설 단독 응찰에 '선별수주' 뚜렷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1 11:29:45
입지·사업성 갖춰도 건설사는 실리 우선
여의도·송파 이어 서초도 '수의계약' 수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 강남권의 알짜 재건축 사업지로 평가받는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GS건설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 입찰에 참여하는 선별수주 기조가 강해지면서, 강남 상급지에서도 경쟁 입찰 성사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만 최종 참여했다. 당초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해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6개사가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응찰로 이어진 곳은 한 곳뿐이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건설사가 한 곳만 참여할 경우 자동 유찰된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초진흥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615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에서 지상 58층, 총 859가구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변모할 계획이다. 강남역(2호선·신분당선) 도보권인 데다 지난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며 사업 속도에 탄력을 받았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6796억원으로 3.3㎡당 약 1020만원 수준이다.

 

입지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유찰된 배경에는 건설업계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사들이 무리한 경쟁보다는 사업 안정성이 확실한 곳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건설사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장에는 타사들이 홍보비와 인력 낭비를 피하기 위해 도전을 꺼리는 경향이 짙어졌다. 실제로 GS건설은 세계적인 설계사 MVRDV와 협업을 제안하는 등 서초·반포 일대 자이 브랜드 벨트 구축을 위해 이번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이 같은 흐름은 서초진흥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여의도 대교(삼성물산), 개포주공 6·7단지(현대건설), 잠실 우성 1·2·3차(GS건설) 등 서울 주요 단지들이 줄줄이 유찰을 겪은 뒤 수의계약 절차를 밟았다. 이달 들어 송파 가락극동과 송파한양2차 역시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했거나 앞두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권 경쟁에서 패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크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매몰비용이 된다”며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거나 경쟁 구도가 뚜렷한 곳은 피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압구정과 여의도 등 핵심 사업지에서도 입찰 조건에 따라 단독 응찰 사례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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