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석유 다음은 희토류”…광산 아닌 ‘공정’이 권력 바꾼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4 16:29:34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석유가 ‘연료의 질서’를 재편했다면, 희토류는 ‘규격(spec)·정련·자석’ 중심의 새로운 산업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희토류 공급망의 작동 원리와 지정학적 권력 구조를 조명한 신간 『21세기의 석유, 희토류: 흙이 아니라 권력이다』(도서출판 나란)가 출간됐다.

 

해당 도서는 전기차, 풍력 발전, 스마트폰, 군사용 드론, 로봇 등 첨단 산업 및 안보의 핵심 소재로 부상한 희토류의 실체를 르포 형식과 해설을 결합해 풀어낸 대중 교양서다. 저자들은 희토류를 단순한 자원 개념이 아닌 ‘공정 중심의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며, 광산 이후 단계에 숨어 있는 병목 구조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 21세기의 석유 희토류

 

책은 특히 분리(Separation), 정련(Refining), 자석 제조(다운스트림), 규격(spec), 품질 검증(QA) 등 공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에 주목한다. 단순한 매장량이 아니라, 특정 규격과 품질로 안정적으로 가공·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AI 기반 분석 장치 ‘지오(GIO, Global Intelligence Observer)’를 활용해 1차 자료, 통계, 기업 공시, 학술 문헌 등을 교차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급망과 생산 공정을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서사와 데이터가 결합된 입체적인 분석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스마트폰 한 대에 사용되는 희토류가 약 0.4g 수준에 불과하지만, 핵심은 물량이 아니라 기능과 규격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자석, 광학, 고온 성능 등 대체가 어려운 특성이 제조업 전반과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희토류를 둘러싼 핵심 질문 역시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에서 “어디에서 분리·정련되고, 누가 특정 규격으로 가공하며, 공급망의 통제 권한은 어디에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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