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속 건설주 명암…삼성E&A '단기 긴장', 현대건설·대우건설 '원전 순항’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11:37:08
이란 내 현장 없어 직접 피해 미미
발주처 자본지출(CAPEX) 지연이 핵심 변수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물리적 타격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중동 현장에서 인명이나 물적 피해가 보고된 바 없으며, 특히 이란 내에는 국내 건설사의 가동 중인 현장이 없어 직접적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도 아직 주요 산업설비에 대한 공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건설사의 당기 이익보다는 향후 수주 행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플랜트 현장의 경우 물류 차질로 공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국제법상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어 지체상금 면제나 공기 연장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5년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중 중동 비중이 약 25%에 달하는 만큼, 발주처의 신규 자본지출(CAPEX) 결정이 늦어지는 점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수주 확정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종 주가 측면에서는 단기적인 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 있으나, 과거와 비교해 중동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원전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GS건설 등은 국내 주택 사업을 주가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다만 중동 화공 플랜트 비중이 높은 삼성E&A의 경우 단기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최근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에너지 시장 확대 전략 등 중장기적 성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건설주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과거와 달리 시장의 시선은 이미 '탈(脫) 중동' 포트폴리오로 향하고 있다"며 "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은 원전 사업, GS건설 등은 국내 주택 사업으로 기대감이 분산되어 있어 업종 전반의 펀더멘털 훼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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