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500선 첫 돌파…코스닥도 25년 만에 1200선 회복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6 17:28:36
중동 리스크 딛고 실적 장세 복귀
기관·개인 매수 속 외국인은 차익실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이란 전쟁 여파를 딛고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선을 돌파하며 이른바 ‘7천피’ 기대감을 키웠고, 코스닥도 약 25년 만에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어서며 뒤늦은 반등세를 보였다.

 

26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83.71포인트(4.58%) 오른 6475.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다시 높이는 등 관련 노이즈가 이어졌지만, 시장은 주초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강대강 구도로 치닫더라도 결국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전 성격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협상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도 증시 충격을 제한했다. 위기감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뒤 한발 물러서며 실익을 챙기는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전쟁 이슈에 쏠렸던 시장의 시선은 다시 기업 실적과 업종별 성장성으로 옮겨갔다. 종전 이후 재건 수요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국방력 강화 등을 선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전,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이차전지, 방산 관련주가 강하게 움직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업종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3월 조정을 거친 뒤 4월 들어 낙폭을 회복하던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6.18%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실적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발표한 데 이어, 23일에는 SK하이닉스도 전년보다 405.5% 늘어난 1분기 영업수익 3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3일 장중 각각 22만9500원, 126만7000원까지 오르며 올해 전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도 이미 21일 이란 전쟁 이전 전고점을 넘어선 데 이어 23일 장중 6557.76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종가는 6475.81이었다.

 

다만 24일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는 장중 6516.54까지 올랐지만, 단기 급등 부담과 중동 군사 긴장 확대 우려가 맞물리며 상승분을 반납한 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테헤란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이란 현지 매체 보도와, 온건파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군부 압박으로 대미 협상 대표직을 내려놓았다는 이스라엘 매체 보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가 쉬어가자 투자자금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던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했다. 코스닥은 24일 2.51% 급등한 1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8월 4일 이후 약 25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재·부품·장비주와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약 8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주(20∼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3160억원, 596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1조803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두산에너빌리티(5354억원), 이수페타시스(2042억원), 효성중공업(1679억원), 삼성전자우(1117억원), 현대로템(105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9459억원), SK하이닉스(5657억원), 현대차(3924억원), HD현대중공업(2530억원), LG이노텍(1901억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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