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 전 부회장 요구에 “회사 경영안정 뒤흔들어”
아워홈 오너 일가에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자 노동조합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구 전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권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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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 아워홈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싸움과 본인들의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이 있는 오너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아워홈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지난 30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면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급격히 악화됐고, 경영실적과 직원들의 사기는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20년도에는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던 해임에도 오너 일가는 7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갔다”며 “경영 위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올해도 10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구 전 부회장의 과거 행태에 대한 날선 비판도 쏟아냈다.
노조는 “2020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노동자에게 계약해지, 무급휴가강요, 연차휴가 강제사용 등으로 노동자들을 삶의 터전에서 사지로 내쫓아버렸다”며 “2020년 9월 한 기업의 대표로서 상상할 수 없는 보복운전으로 회사와 노동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아워홈의 대외 신뢰도는 급격히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사심과 능력 있던 동료들은 하나둘씩 의욕을 상실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회사의 경영 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 전 부회장을 향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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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노동조합 성명서 캡처 |
앞서 아워홈은 지난 26일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이사진 개편을 요구한 것에 대해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며 공세를 펼쳤다.
구 전 부회장은 동생 미현 씨와 각각 보유한 아워홈의 지분 총 58.62%를 동반 매각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후 아워홈 측에서 기업가치 파악을 위한 자문사의 실사 작업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립적인 경영진 구성을 위해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아워홈은 “위임장 등 적합한 기초자료가 확인되면 지분 매각 절차에 대한 협조 의사가 있음을 수차례 전달했다”며 구 전 부회장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또 구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과 어떠한 접촉도 없이 일방적으로 실사를 추진했다고 항변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과정에서 각종 문제로 불거지며 경영자 자질 논란이 벌어지자 결국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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