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불씨 살아난 아워홈...구본성 주총 소집에 구지은 "명분 없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4-26 16: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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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전 부회장, 장녀 미현 씨와 지분 58.62% 동반 매각 추진
"실사 작업에 협조하지 않아"...회사 측 "경영복귀 시도" 반발

’남매의 난‘으로 불리며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아워홈 오너 일가에서 분쟁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26일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이사진 개편을 요구한 것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고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구 전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동생인 구미현 주주와의 합산 보유 지분을 동반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위해 임시 주총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 전 부회장과 미현 씨는 각각 보유한 아워홈의 지분 총 58.62%를 동반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작업을 추진해 왔다.

아워홈은 창업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6%,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지분이 59.6%로 오너 일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워홈 측에서 기업가치 파악을 위한 자문사의 실사 작업에 협조하지 않아 중립적인 경영진 구성을 위해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다는 게 구 전 부회장 측 입장이다.

새 이사진에는 구 전 부회장과 미현 씨의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이에 아워홈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이날 아워홈은 “현재 경영진과 전 임직원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직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 이후 1만 아워홈 직원은 절치부심해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구 전 부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000억 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심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아워홈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올해 2월 7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아워홈의 정상 경영과 가족 화목이 먼저라 생각해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고자 한다’고 발표한 뒤 지난 8일 지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실사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구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 측과 어떠한 접촉도 없이 일방적으로 실사를 추진했다는 게 아워홈의 주장이다.

또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2인의 주주로부터 받은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의 기초자료를 요청했지만 요청한 자료 제공이나 증명이 전혀 없는 상태이며, 관련 없는 내용의 공문만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위임장 등 적합한 기초자료가 확인되면 지분 매각 절차에 대한 협조 의사가 있음을 2인 주주 측에 수차례 전달했다”며 “회사는 적합한 절차를 통해 지분 매각에 적극 협조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보복 운전을 비롯해 경영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로 자질 논란이 벌어지자 결국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반면에 한동안 아워홈 경영에서 멀어졌던 막냇동생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두 언니의 지지를 얻어 오빠를 제치고 복귀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동생을 지지했던 장녀 미현 씨가 이번에는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지분 매각을 위해 손을 잡았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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