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정당한 주주권 행사 존중"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오는 28일 개최 예정인 KT&G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이 사장에 임명될 예정인 가운데,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방 후보 임명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또한 기업은행은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에 손동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선임해 달라는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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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경만 KT&G 사장 내정자. [사진=KT&G] |
기업은행이 KT&G의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2018년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해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으나 외국계 투자자들이 '정부의 인사 개입'으로 간주해 기업은행의 제안을 거절하고 백 사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당시 KT&G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중립' 의견을 내며 어느 쪽의 편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KT&G 주주총회에서 방사장의 선임 건에 대해 아직까지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KT&G는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
KT&G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방경만 수석부사장과 임민규 사외이사,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후보로 곽상욱 변호사를 선임해 달라는 안건을 상정했으며,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로 손동환 전 판사를, 아그네스는 행동주의 펀드 FCP 이상현 대표를 사외이사에 추천했다.
KT&G 관계자는 "회사는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항상 존중하며, 이번 주주총회에도 주주제안의 취지를 존중해 이견 없이 주주제안 안건을 모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주주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과 KT&G 그룹의 미래비전 및 성장 전략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KT&G 주총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에는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 수석부사장이 현재 KT&G 총괄부문장으로 재임하면서 국내시장 브랜드 경쟁력 확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왔으며,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차별화된 전략과 강력한 실행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 온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가 제안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는 OCI머티리얼즈·SK머티리얼즈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대규모 상장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조직운영과 리스크 관리 및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삼성물산 석유화학사업부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파리지사장 등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공급망 및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인 곽상욱 법무법인 화현 고문 변호사는 대검찰청 형사부 부장을 거쳐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공공기관 경영개선, 경영관리 실태, 사이버안전 관리 등 각종 분야에 대한 감사를 통해 각 기관의 올바른 경영관리 방향을 정립한 경험이 있다.
특히 KB 자산운용 사외이사 및 고려대학교 감사위원회 위원장 활동 경험을 보유한 점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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