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적자 '이마트', 증권가도 등 돌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0 14: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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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선 'BUY' 제시도 'Bye Bye'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해 턴어라운드 노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증권가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에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웬만해선 목표 주가를 낮추거나 매도 의견을 내지 않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사실상 다수의 증권사가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이 이마트의 조기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목표가를 가장 낮은 수준인 7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에 증권가가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사업구조가 현재 소비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연구원은 "적자 전환 가능성을 예상했음에도 영업 적자 855억 원이라는 숫자는 다소 충격적"이라며 "업황 부진에 따라 할인점 기여도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이마트24 부실 점포 폐점에 따른 비용 발생, 점유율 유지를 위해 쓱닷컴 적자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한 건 창사 이래 최초다. 1878억원에 달하는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이 반영된 탓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이마트도 16조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1.1%에 불과한 1880억원에 그쳐 은행 이자율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증권가가 실망 의견을 쏟아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세계건설 이외에도 G마켓과 SSG닷컴의 영업손실도 이마트 실적을 악화 시키는데 영향을 끼쳤다. G마켓은 321억원, SSG닷컴은 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스타벅스와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신세계프라퍼티를 선방하며 손실을 만회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이마트 주가는 최근 1년간 3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초 11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최근 7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20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1.71% 하락한 7만4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접근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마저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손익 악화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마감했다"면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인식하긴 했지만, 부동산 시황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자회사뿐 아니라 본업도 부진했다"면서 "구조적 수요 부진과 이익 체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할인점 손익 악화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목표가 유지 의견을 낸 신영증권도 "이마트 사업 전략에 대한 시장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 부양책으로 이마트 등 유통업계가 주목 받고 있고, 할인점 의무휴업 규제 완화 등의 호재가 있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이마트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 카드를 내놓고 있다. 부실 사업장을 정리한다. 최근 이마트 상봉점이 폐점 결정도 그 일환이다. 이마트 상봉점은 오는 5월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외적으로는 임대 만료에 의한 폐점이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반대로 신규 출점도 가속한다. 지난해 연말 트레이더스 22호 수원 화서점을 오픈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서울 강동구 신규점과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오픈 예정이다.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리뉴얼에 성공한 더타운몰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장보기 뿐만 아니라 고객 체험과 경험 요소를 확충한 '복합몰' 형태로 바꾸는 리뉴얼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마트를 찾는 이유인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장 싸게' 유통하기 위해 '가격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서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가격 파격 선언'을 했다. 월별로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 일상용품 40개 상품' 초저가 프로모션과 함께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한정판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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