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무거운 다리, 단순 피로 아니다"…여름철 하지정맥류 주의보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8 13: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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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습관·비만·임신 등이 주요 위험요인
초기엔 압박스타킹·운동 도움…병 악화 시 레이저·혈관경화요법 시행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여름철이면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대부분 더위나 피로 탓으로 여기기 쉽지만, 종아리에 푸른 혈관이 도드라지거나 부종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최근 기온 상승으로 혈관이 확장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18일 강조했다.

 

▲이성호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이 정맥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다리가 붓거나 무거운 느낌, 저림, 통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으로 혈관이 확장돼 정맥 내 혈액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여기에 야외활동 증가와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 더해지면서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초기에는 실핏줄이 보이거나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는 정도에 그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되고 만성 부종과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피부 색소침착과 피부염, 혈전성 정맥염, 피부궤양은 물론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위험요인으로는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비만, 임신, 가족력 등이 꼽힌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정맥이 쉽게 확장돼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치료는 증상 정도와 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걷기 운동과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된다. 증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발거술이나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 시술, 혈관경화요법 등을 통해 역류하는 혈관을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술 후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일상 복귀가 빨라지는 추세다.

 

예방을 위해서는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고 틈틈이 걷거나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휴식을 취하고, 꽉 끼는 옷이나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성호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방치할 경우 심부정맥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다리 부종이나 혈관 돌출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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