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중국 청푸 지분 인수 '피버팅 경영' 주목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8 14: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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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푸그룹 지분 인수로 기능성 아미노산 공급 기지 활용
증권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적이고 전략적 결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상그룹이 지난 2021년 이후 3년째 지속된 중국 청푸그룹 지분 투자 구조를 20% 수준으로 최종 변경하면서 바이오사업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른 바 '피버팅 경영' 일환으로 대상은 이를 통해 기존 라이신 사업 확장 계획을 기능성 사료용 아미노산 공급 확대로 전환해 바이오 사업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청푸그룹 지분 20% 취득 예정금액을 88억 4250만원으로 공시했다. 

 

▲ 대상이 중국 청푸그룹 지분을 인수해 기능성 아미노산 공급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대상]

당초 대상은 2021년 8월 청푸그룹 지분 32.87%를 26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 대금 납입일로부터 42개월 이내에 청푸그룹 지분을 51%까지 인수할 수 있는 우선 인수권 조항을 삽입했다. 경영권 확보를 통한 최종 인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그러나 대상은 이번 투자구조 변경을 통해 기존 다수 지분 확보 방침에서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대상은 이번 공시를 통해 중국 청푸그룹 지분 취득 목적을 당초 '중국 내 제조 기반 마련을 통한 아미노산 사업 확대'에서 '소수 지분투자를 통한 기능성 사료용 아미노산 공급기지 활용'으로 바꿨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최근 중국 내 라이신 사업 부진에 따른 전략적 결정 및 사업 방향 전환으로 해한다. 라이신은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사료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원료다. 

대상이 지분 투자를 단행한 청푸그룹은 중국 흑룡강성 조동시에 위치한 가족기업이다. 2000년 설립돼 공장 토지가 약 10만 평에 이르고, 직원수도 약 700명에 달한다. 향후 대상의 중국 바이오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기지 역할을 맡기에는 충분한 규모다. 여기에 대상의 기존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이 더해지면 중국 내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선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축산업의 대형화와 자동화 확산에 따른 대규모 스마트 축산 농가의 등장으로 생산성 향상과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저단백 트렌드가 확산하고, 중국 정부의 대두박 사용 감축 정책이 이어지면서 고품질 아미노산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대상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 개발, '아스타잔틴' 공장 준공 등으로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대상셀진 설립을 통한 레드바이오, 배양육 연구를 통한 그린바이오에 이어 친환경 신소재 '카다베린' 생산에 성공하며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대상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확고한 사업 입지를 구축해 바이오 사업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라이신은 국내 군산 바이오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어, 대상이 보유한 바이오 기술력을 집약하고 효율적으로 생산 관리할 수 있다. 대상의 이러한 바이오 기술력과 생산 입지 조건이 관련 사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향후 대상의 실적 전망이 밝은 점도 중국을 포함한 바이오 사업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상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2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698억원으로 27.4%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상은 라이신을 포함한 바이오 부문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나, 식품 부문 성장 및 소재 내 주요 사업 부문인 전분당과 해외 자회사의 시황 개선으로 상쇄 이상의 영업 실적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향후 바이오 우려 요인이 완화될 경우, 상승 흐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투자구조 변경은 중국 내 라이신 시장 현황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라이신과 기능성 사료용 아미노산 등 바이오 사업 전반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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