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디갈까] 세파에 찌든 인생들이여 '보홀'서 3일만 쉬어 보자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6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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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원시림, 청정바다 돌고래·거북이 천국
자연과 물아일체, 어느새 스트레스 지수 '0'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본격적인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문화 그리고 낯선 곳이 주는 즐거움을 느낀다. 또한 새로운 추억, 휴식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찾기도 한다. 메가경제는 '여행'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여행 정보를 제안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직항편이 없어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던 천혜의 섬 필리핀 '보홀'. 직항편이 생기면서부터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직항노선이 없었을 땐 세부에서 페리호를 타고 2시간가량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좀처럼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LCC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공항에서 툭툭(3발 오토바이)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면 보홀섬 최대 휴양지인 팡라오 섬의 중심가인 알로나 비치에 도착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이 숨 쉬는 곳이기에 도시가 주는 쾌적함은 잠시 잊어야 한다. 불편함 일 수도 있지만 이곳을 선택하는 여행객들은 원시 밀림과 투명한 바닷속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200% 만족한다. 

 

▲ 보홀섬에서 호핑투어를 신청하면 발리카삭, 버진아일랜드 등 바다 속 탐험이 가능하다 [사진= 주영래/보홀]


보홀의 부속 섬인 팡라오 섬은 해양 레포츠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알로나 비치 인근에서 출발하는 호핑투어 배에 탑승하면 이글거리는 일출과 함께 떠오르는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다.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돌고래의 습성상 한꺼번에 여러 마리가 점프하는 모습도 장관이다.

20여 분 더 뱃전에 몸을 기대면 발리카삭이라는 섬에 도착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산호초 사이를 유영하는 열대어는 물론 바다거북과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원래 발리카삭 섬은 다이빙의 명소라 전 세계 다이버들이 꼭 가봐야 할 다이빙 포인트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해안 절벽이 곳곳에 숨어있어 수십 미터 깊은 바닷속의 속살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허기진 배를 잡고 바다 수영을 했다면 발리카삭 섬에서 꼬치구이로 허기를 달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돼지고기, 닭고기와 함께 싱싱한 수산물을 활용한 꼬치구이는 진심 꿀맛이다.

적당히 허기를 달랬다면 호핑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버진아일랜드로 향해보자. 유명 이온 음료의 CF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지만, 버진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는 바닷길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바다가 갈라질 때면 새하얀 백사장이 속살을 드러낸다. 장엄하게 펼쳐진 백사장 위로 인생샷을 찍기 위한 청춘들로 북적인다. 자연이 주는 순결 그 자체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버진아일랜드 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를 내야 한다. 가격은 20페소 한화로 환산하면 500원 정도다. 모세의 기적을 본 뒤 입장해서인지 섬 내부에는 작은 예배당과 함께 성인들의 동상과 예수상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잠시 흥에 젖었던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고 먼 바다를 응시하며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세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버진아일랜드 투어를 마쳤다면 이제 다시 호핑투어를 시작했던 장소인 알로나 비치로 돌아가야 한다. 호핑투어는 아침 6시에 출발해 12시 30분 정도에 일정이 마무리된다. 허기진 배는 알로나 비치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채울 수 있다. 이곳은 수산물의 천국이라 싱싱한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가 일품이다. 수산물 이외에도 화덕피자, 필리핀 전통 돼지고기 백반인 '시식' 등도 여행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 보홀은 해산물 뿐만아니라 꼬치구이와 화덕 피자 등 먹거리가 가득하다 [사진=주영래/보홀] 

호핑투어의 여운이 남는다면 다음날 툭툭을 타고 나팔링 포인트로 향해보자. 나팔링 포인트는 일명 ‘정어리 투어’로도 인기 있는 명소다. 해변에서 5m만 수영하면 곧바로 수십 미터 절벽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름 모를 열대어와 함께 수많은 정어리 떼의 군무를 감상 할 수 있다.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정어리 떼가 내 몸을 휘감는 상상을 해보자. 자연의 경이로움을 순식간에 느낄 수 있다.

나팔링 포인트에서 5분 정도 이동하면 화산섬이 만들어낸 천연 동굴인 히낙다난 동굴탐험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동굴 수영이 가능하다.

보홀의 바다를 느꼈다면 이번엔 육상 투어를 준비해 보자. 원시림이 주는 경이로움이 가득한 ‘초콜릿 힐’은 동남아시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바닷속에 퇴적되어 있던 산호섬들이 융기되어 만들어진 이곳은 1200여 개에 달하는 원뿔형 언덕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연출한다. 평소에는 초록색 언덕이지만 건기인 12월에서 5월 사이에 가면 갈색 초콜릿 빛깔로 변한다. 그래서 ‘초콜릿 힐’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보홀에서의 3박 5일은 짧은 여정이지만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인상적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쳇바퀴 도는 도심의 일상을 잠시 멈추고 리프레시하기에 제격인 보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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