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나이 울리던 40살 신라면”…세계 정복은 지금부터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3 16: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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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비중 40%…북미·중국 중심 글로벌 성장세 지속
‘신라면 툼바’ 1억개 판매…로제 신제품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성수동 체험형 ‘신라면 분식’ 오픈…K분식 문화 공간 구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40년은 완성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의 출발점입니다.”

 

13일 롯데호텔서울에서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가 이같이 밝혔다. 농심의 신라면 출시 40주년 행사장에는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신라면의 탄생 배경과 글로벌 진출 역사를 담은 영상, 제품 전시, 해외 마케팅 사례 등으로 꾸며지며 ‘월드클래스 브랜드’로 성장한 신라면의 현재를 보여줬다.

 

▲ 조용철 농심대표이사가 신라면 40주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조 대표는 “예전 40세를 불혹이라 불렀지만 지금의 40세는 가장 젊고 역동적인 나이”라며 “신라면 역시 안정의 시기가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더 크게 도약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1986년 출시 당시의 광고 문구인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이 다시 소개됐다. 조 대표는 당시 소고기 장국의 깊은 맛과 고추의 매운맛, 버섯의 감칠맛 균형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미국 월마트 진출, 중국 시장 공략, 유럽 알프스 산악 마케팅 등 글로벌 진출 과정도 소개됐다. 특히 이동식 시식 차량 운영과 할랄 인증 확대 등 해외 현지화 전략 사례가 공개됐다.

 

조 대표이사는 농심은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약 40% 수준이며, 글로벌 라면시장 톱5 반열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신라면 단일 브랜드 기준 누적매출 20조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425억개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미래 비전도 제시됐다. 농심은 ‘글로벌 누들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새로운 방향성으로 제시하며 단순 식품기업을 넘어 건강·간편식·문화 경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이사는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원은 단순한 재무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함께해 왔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매운맛 대표 브랜드로서 맛과 건강, 문화적 경험을 아우르는 K-푸드 중심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심영범 기자]

 

해외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누적 매출 가운데 약 40%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북미·중국·일본 시장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일본·유럽·호주 등으로 수출망을 확대해왔다. 1971년 미국 LA에 라면을 최초 수출하며 해외 시장에 첫발을 뗀 농심은, 1981년 해외 1호 거점인 일본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며 글로벌 공략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1996년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청도(1998년), 심양(2000년)에 잇따라 생산 기지를 준공하며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 일본법인 설립과 2005년 미국 LA 제1공장,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여기에 호주, 베트남, 유럽 법인에 이어 올해 러시아 법인까지 새롭게 출범시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최근에는 러시아 법인까지 새롭게 출범시키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신라면 툼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고, 올해 초 출시한 ‘신라면 골드’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 심규철 농심 글로벌 마케팅 부문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한국 정서 담은 소울푸드를 전 세계로"

 

이어 무대에 오른 심규철 농심 글로벌 마케팅 부문장은 “신라면은 한국의 정서와 맛,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낸 브랜드”라며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세계인의 소울푸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신라면의 탄생 배경도 설명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시장 영향으로 초기 한국 라면 역시 일본식 제품 형태와 유사했지만, 농심은 한국 식문화의 특성을 담은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로는 120g 중량과 소고기 육수 기반의 얼큰한 국물 맛을 꼽았다. 당시 일본 라면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닭 육수와 적은 중량 중심이었다면, 신라면은 ‘든든한 한 끼’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식문화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인의 정(情)을 담아 충분한 양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고춧가루와 소고기 육수를 활용해 한국식 매운 국물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심 신라면이 한국 라면의 표준이자 글로벌 K라면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식 ‘라멘(Ramen)’ 대신 ‘라면(Ramyun)’ 표기를 수출 초기부터 사용하며 한국식 정체성을 구축해왔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오는 6월 서울 성수동에 체험형 안테나숍 형태의 ‘신라면 분식’을 선보인다. 단순 제품 판매 공간이 아니라 친구·가족·동료가 함께 어울리는 한국식 분식 문화 경험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심 부문장은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소개했다. K팝 그룹 에스파를 글로벌 모델로 선정해 진행한 광고 캠페인은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했다. 행사장에서는 에스파 광고 영상 상영과 함께 글로벌 콘텐츠 협업 사례도 공개됐다.

 

▲ 모델들이 ‘신라면 로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이날 농심은 신제품 ‘신라면 로제’도 소개했다. 토토와 크림 기반 로제 소스에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과 고추장 감칠맛을 더한 제품이다.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적용해 간편성과 맛 품질을 동시에 잡았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오는 18일 신라면 40주년을 기념하는 야심작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하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 현지 생산 및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심 부문장은 “분식점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친구·가족·동료가 함께 소통하던 장소”라며 “신라면 분식 역시 한국 분식 문화의 감성을 담은 복합 체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축제 마케팅 사례도 소개했다. 일본 삿포로, 중국 하얼빈, 캐나다 퀘벡 겨울 축제 등에 참여해 ‘추운 날씨 속 매운 국물’이라는 한국식 경험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행사장 스크린에는 눈 내리는 해외 축제 현장에서 신라면을 즐기는 소비자 영상도 함께 상영됐다.

 

심 부문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흐름이 K푸드 시장에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즐겨온 로제 스타일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매력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라면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타협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며 “철저한 소비자 검증을 거쳐 확신이 설 때만 신라면 이름을 붙인다”고 강조했다.

 

▲ 신제품 ‘신라면 로제’ [사진=심영범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신제품 '신라면' 로제' 개발에 대한 준비 기간과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어졌다. 심 부문장은 "제품 개발시 소비자에게 더 좋은 원료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3년 이상 소요되는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제 제품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집에서 다양한 레시피를 만들어 먹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개발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디슈머 트렌드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개발을 이어왔으며, 관련 데이터와 바이럴 지표가 본격적으로 확인된 이후 개발 속도를 높였다”며 “전체적으로 약 4년에 걸친 개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조용철 대표이사는 "포장재 수급과 가격 부담이 커졌고, 물류비 상승으로 제조업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원가 압박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내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용철 대표이사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사진=심영범 기자]

 

▲ [사진=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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