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난소암, 전이 억제 단서 찾았다…항말라리아제 유래 ‘DHA’ 효과 규명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14:58:11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난소암은 부인암 가운데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힌다. 암줄기세포의 자가재생 능력과 항암제 내성, 높은 이동성으로 인해 복강 내 전이가 흔하고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 치료의 가장 큰 난제로 지적돼 왔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은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난소암의 전이와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계열 국제 학술지인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 12.8)’에 게재됐다. 

 

▲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과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팀

연구팀은 최근 항암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항말라리아제 유래 물질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DHA)을 활용해 세포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DHA는 종양 억제 인자인 마이크로RNA(miR-200b)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반면, 암줄기세포의 핵심 인자인 줄기성 유전자(BMI-1)와 혈관신생 인자(VEGF-A)의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HA가 난소암의 암줄기세포 특성과 혈관신생을 동시에 억제해 전이와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분자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miR-200b를 매개로 BMI-1과 VEGF-A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DHA는 기존 항암제인 카보플라틴(CBP)과 병용 투여 시 더욱 높은 치료 시너지를 보였다. 복강 전이를 유도한 실험용 쥐 모델에서 CBP와 DHA를 병용 치료한 결과, 독성이나 체중 변화 없이 종양의 크기와 개수, 복수 형성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권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치료의 가장 큰 한계로 꼽히는 항암제 내성과 복막 전이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DHA는 기존 항말라리아제에서 파생된 물질로 부작용이 적고 인체 적용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임상 적용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한은행, 법인 전용 비대면 보증대출 출시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신한은행이 법인 고객을 위한 비대면 보증서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보증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기업 고객의 금융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신한은행은 18일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한 '신한 법인 이지원(Easy-One) 보증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법인 고객이

2

집중력 키우는 바둑, 의학으로 검증한다…한양대병원·한국기원 '맞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주의력 저하와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아동이 늘어나면서 약물치료 외 새로운 중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의료진과 바둑계가 손잡고 바둑이 아동의 집중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한양대학교병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는 최근 한국기원과 '

3

[메가이슈토픽] SKC "美 글라스기판 2공장 철수 없다"…AI 반도체 '게임체인저' 글라스기판 승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C가 미국 반도체 핵심 소재 중 한 개인 글라스기판 사업을 하는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의 2공장 증설 계획이 백지화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해명에 나섰다. 18일 SKC에 따르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추진 중인 글래스기판에 대한 신공정 특성상 현재는 1공장의 공정 안정화와 고객사 신뢰성 검증에 역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