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KT가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따른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가입자 이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20만명 넘는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선택하면서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1일간 KT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21만620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74.2%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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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특히 전날 하루 동안 번호이동 건수는 6만3651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KT 이탈 가입자는 3만3305명에 이르렀다.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하루 이탈자가 3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주말 동안 유통망을 찾은 가입자가 주중보다 늘어난 점이 이탈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약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이동을 미뤄왔던 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KT 해지 고객 가운데 73.3%인 2만2193명은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고객을 포함하면 SK텔레콤 계열로 옮긴 비중은 66.6%에 달한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8077명, MVNO로 이동한 가입자는 3035명으로 집계됐다.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는 오는 13일까지로, 영업일 기준 이틀만 남겨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막판 이동 수요가 집중되는 이른바 ‘몰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을 당시에도 열흘간 16만6000여 명이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동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해지 고객이 재가입할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 복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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