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까지 코앞 '로봇' 요리사, 프랜차이즈 '점령'속도전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3 16: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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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모 거드는 협동로봇 치킨까지 튀겨
고임금·안전사고 해결책, 이유있는 눈독

[메가경제=정호 기자] 치킨부터 햄버거까지 조리하는 프랜차이즈의 로봇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로봇종업원 즉 '협동로봇'은 자영업자들의 높아지는 임금 부담과 늘 주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대책으로 제시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시간 당 최저임금이 만원에 가까워지고 주방에서는 기름 바닥에 넘어지고, 튄 기름에 데이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해 왔다. 협동로봇은 이 문제들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순기능으로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2020년 5900만달러에서 2025년 3억6658달러로 연평균 44.1% 성장할 전망이다.

 

▲ <치킨을 튀기는 뉴로메카의 모습.사진=뉴로메카 유튜브 캡처>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교촌치킨이 2023년 주방용 로봇팔을 도입했다. 올해는 BHC치킨이 '튀김로봇'의 공동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LG전자와 맺으며 로봇 종업원의 채용에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교촌치킨은 매장별 주방 크기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뉴로메카 중 맞는 튀김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장 제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매장으로 알려졌다. 48시간 숙성과 반죽을 묽게 만드는 과정, 붓으로 소스를 덧입히는 과정 등을 거쳐 치킨을 완성한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촌치킨은 튀김 로봇을 도입했다. 조리에 드는 공정을 줄여 노동력을 절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매장별 크기에 따라 두산로보틱스와 뉴로메카의 기종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 로봇 도입 매장은 남양주 다산신도시, 서울 상일점·한양대점·면목점 등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아직 도입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협동로봇을 도입한 점주들의 만족도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BHC에서는 LG전자의 튀김 로봇 '튀봇'을 3개 매장에 도입했으며 추후 전국 단위로 보급 점포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튀봇은 LG전자 BS사업본부 산하의 독립기업(CIC)로 개발했으며 레일을 통해 튀김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췄다.

 

치킨업계뿐만 아니라 롯데GRS 또한 협동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GRS는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와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은 네온테크가 갖춘 20년의 자동화 설비 제작 기술이 기반됐다.

 

두 업체는 롯데리아 매장에서 사용되는 규격에 맞춰 로봇 모델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리아에 도입된 로봇은 패티를 굽는 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롯데리아용으로 개수된 제품은 용기에 넣은 재료를 뒤섞고 기름에 튀기고, 터는 작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방로봇과 함께 배달로봇이 배달부 대신 조리된 요리를 가져다줄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한시적으로 시행되던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개정되며 영구법으로 전환됐다. 이번 개정안은 실외 이동 로봇의 사업화가 조항으로 담겨 있다. 법안이 개정되면서 실외이동로봇의 정의, 운행안전 인증체계, 보험가입 의무 등 내용이 담겼다.

 

현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달로봇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배달 물품을 받아 주거지까지 전달해 배달 일손을 덜 예정이다. 일부 배달노동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아파트 단지를 비롯한 장소에서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아직 실증 단계에 있지만 도입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는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안전사고 등이 개선점으로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프랜차이즈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로봇이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서빙로봇 등이 실용화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큼 주방 로봇에서 사용되는 협동로봇도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협동로봇의 도입에는 속도가 붙고 있지만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협동로봇이 일자리를 꿰차며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생긴다는 말이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악화되며 구직난 또한 심화되는 가운데 협동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며 일자리도 그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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