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어려워도 가야 할 길은 우주"…제주서 '뉴스페이스' 승부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8 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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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민간 위성 허브 제주우주센터 첫 방문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SAR'로 글로벌 우주산업 정조준
40년 꿈 현실로, 누리호 넘어 달·초저궤도까지
한화식 ‘불굴의 도전’으로 K-우주 생태계 키운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26년 새해 우주를 향한 한화의 포부를 밝혔다. 

 

한화가 주도해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허브'인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현장 경영을 하면서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임직원들과 'VLEO UHR SAR(초저궤도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실물모형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8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이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제주우주센터의 올해 사업 계획과 전반적인 우주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현장에 근무 중인 연구원들을 만나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이 한화시스템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회장은 제주우주센터 방명록에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섭시다."라고 적고 친필 사인을 남겼다.

 

김 회장은 방진복을 착용해 제주우주센터 클린룸을 둘러봤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내 진공상태, 극저온(-180℃), 극고온(150℃)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클린룸에는 ▲진공상태 극저온(-180℃) 극고온(150℃) 환경을 모사한 우주 환경 시험장 고출력 전자기파 환경에서 안전하고 정상적인 작동을 검증하는 전자파 시험장 등이 있다. 

 

이후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오찬을 하며 소통과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임직원들의 요청에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한 격려사에서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인공 위성을 쏘아 올리는 꿈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며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까지 만들게 돼 한화는 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의 명실상부한 선도 주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그렇게 난관을 뚫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고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 한화 만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우주센터가 제주를 비롯해 고흥, 순천, 창원 등 우주클러스터 지역사회와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진 기지로 거듭나도록 힘차게 나아가자"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 하나 하나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거친 바닷 바람을 물리치고 '최첨단 위성 생산의 허브'를 일궈낸 임직원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현장 경영이 끝난 뒤 김 회장은 제주우주센터 직원들에게 노고를 격려하며 선물을 전달했다. 임직원들은 김 회장에게 새해 인사를 담은 카드를 전달했다.

 

◆ 김 회장, 40년 간 꿈꿔온 '한화 주도 우주산업' 현실로 만들어

 

김 회장은 1980년대 화약을 만들던 시절부터 우주 산업을 꿈꿔왔다. 

 

김 회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한화가 만든 인공위성을 한화가 직접 쏘아 올려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것이 마침내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으로 현실이 된 것이다. 

 

김 회장의 우주에 대한 열망은 김동관 부회장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2021년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당시 김 부회장은 '스페이스 허브' 조직을 엔지니어들 위주로 구축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또 "누군가는 반드시 우주로 가야 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한화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의 우주 산업에 대한 의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우주 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민간 주도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달 궤도선, 달 착륙선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내 진공상태, 극저온(-180℃), 극고온(150℃)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축구장 4개(축구장 1개 7140㎡) 크기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약 3450평) 규모의 건물로 약 2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이 센터에선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올해부터 지구 관측에 활용되는 SAR(합성개구 레이다) 위성 등의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민간 주도 우주시대, ‘뉴스페이스’의 생태계 확장 및 한화그룹 우주사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센터를 방문한 김 회장은 김 부회장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cm급 'VLEO(초저궤도) UHR(울트라 고해상도), 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며, 글로벌 우주산업 트렌드와 한화의 차세대 위성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1m급 해상도 SAR 위성 발사에 성공한 뒤 50cm와 25cm급 해상도 위성을 개발 중이며, 지구 상공 400㎞ 이하 초저궤도에서 15cm급 물체의 영상 촬영이 가능한 'VLEO UHR SAR' 위성도 개발 중이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며 선제적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 중이다. 

 

한화시스템이 1000억 규모 전략적 설비 투자를 한 제주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에 있어서 최적의 위성 발사 각도와 안정된 낙하구역 확보가 가능해 위성의 생산과 발사 간 물리적 거리를 최소화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개발·생산·발사·관제 및 AI 위성 영상분석 서비스까지 위성 산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제주우주센터 중심으로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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