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ESG 25시 ⑩] 농심 '농부의 마음'으로 사회공헌...농가‧사회 약자 지원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1-23 16: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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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꿀 양봉농가, 청년 농부 등 영농활동 지원 사업
'신나는 심포니', 발달장애인 19명 채용...음악 활동 후원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지속 가능한 투명경영을 더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날이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는 지금, 메가경제가 ESG 경영을 강화하는 국내 유통업체의 전략과 발자취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농심은 '농부의 마음'을 뜻하는 사명에 걸맞게 양봉농가와 청년 농부의 영농활동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 농심 서울 대방동 사옥 [사진=농심]

 

농심은 자사 제품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국내 양봉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간다.


지난해 농심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함께 '함께하는 양봉' 업무협약을 맺고 아카시아꿀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 보장에 힘쓰는 중이다.

농심이 양봉농가 지원에 나선 이유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질병 등으로 양봉농가의 벌꿀 수확량 감소와 소득 불안정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은 양봉농가와 아카시아꿀 계약생산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벌통 내부의 습도와 온도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 구매 지원과 꿀벌 질병 진단키트도 보급한다. 또 한국양봉농협에서 추천하는 우수 양봉농가 10명을 국립농업과학원이 추천한 청년 양봉농가 10명과 연결하는 멘토링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청년 감자 농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21년 농심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귀농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청년수미는 단순히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파종에서 수확‧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청년 농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심은 1980년 국내 최초 생감자스낵 '포테토칩'을 출시한 뒤 40여 년간 국내 감자 농가와 함께 성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농부 육성 프로그램 청년수미를 기획하게 됐다.

이에 농심은 매년 10명의 청년 농부를 선정하고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이들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씨감자 보관과 관리법은 물론 파종 시 현장 점검을 통해 전반적인 영농 관리교육을 진행한다. 수확기에는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해 감자의 품질을 관리해준다. 이에 더해 우수 농가와 멘토‧멘티 결연을 맺어 세부적인 노하우까지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농심은 저소득 소외계층을 돕는 '이머전시 푸드팩' 사업을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첫해 2000만원으로 시작해 매년 사업 규모를 확대해왔다. 올해는 총 2억원 상당의 라면과 백산수, 튤립햄 등 식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농심은 올해 총 1만 세트의 이머전시 푸드팩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한다. 이 중 5000세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계층에 전달되며 나머지 5000세트는 긴급 지원이 필요한 재해‧재난 발생 시 사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 4월 산불 피해를 본 충남지역에 이머전시 푸드팩 2500세트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이어 7월에는 폭우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경북과 충북 지역에 이머전시 푸드팩 2500세트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농심은 매년 연말 지역사회에 '사랑의 신라면'을 전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 활동은 2008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15년째 진행됐다. 사랑의 신라면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해피펀드'와 농심의 출연금으로 마련됐다.
 

▲ 이병학 농심 대표(왼쪽부터 일곱 번째)와 단원들이 함께한 모습 [사진=농심]

 

농심의 소외계층 지원은 장애인 예술 활동 분야로도 이어진다.

지난 5월 농심은 발달장애인 음악단 '농심 신(辛)나는 심(心)포니'를 창단했다. 이 음악단은 발달장애인 19명으로 구성됐다. 농심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음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음악단은 전국의 학교와 사회복지시설, 지역 축제 및 농심 사내 행사 등에서 공연하며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다.

농심은 음악단 이외에도 장애인 고용에 힘써왔다. 제품 사진 촬영 및 일러스트‧포토샵 등 편집작업, 제품 포장, 전화 교환, 주차 정산 등 직무에 꾸준히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심은 페트병의 라벨을 없애고 경량화를 추진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농심은 자사 생수 백산수를 라벨이 없는 제품으로도 출시했다. 무라벨 백산수는 온라인몰과 가정배송에서 판매를 시작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은 무라벨 백산수의 판매를 점차 높여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60톤 이상의 필름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농심은 페트병 경량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백산수 0.5L 제품의 경량화를 추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3.5% 줄인 바 있다. 농심은 페트병 경량화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440톤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은 농심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며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 슬로건과 함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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