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외친 '국민MC' 송해,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 인근 처가 선산에 영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0 20:17:03
숙연한 분위기 속 영결식 엄수…엄영수 “모든 출연자를 스타로 만든 마술사”
고인 생전 육성에 곳곳 눈물…이용식·이자연·설운도·현숙·유재석·강호동 등 마지막 배웅
종로 송해길 상인·주민 30여명 새벽에 나와 작별인사…KBS본관 앞 노제
송해공원 장지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2천여 명 고인 마지막 길 배웅

35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원조 ‘국민MC’ 방송인 고(故) 송해 선생이 대구시 달성군 처가 선산의 부인 곁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10일 오전 서울에서 발인을 마친 고인의 운구행렬은 오후 1시께 대구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송해공원에 마련된 송해기념관에 도착했고, 기념관과 공원 주변을 들른 뒤 오후 2시께 안장식이 열리는 장지에 도착했다.
 

▲ 10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옥포읍 충주 석씨 선산에서 열린 고(故) 송해 선생 안장식에서 유족들이 잔을 올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장지는 송해 선생의 처가 마을인 기세리 한백산 자락에 마련된 충주 석씨 문중 선산으로, 지난 2017년 완공된 송해공원에서 200여m가량 올라가야 하는 곳에 자리했다.

영정 사진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장지에 도착할 때까지 수백 명의 팬들이 뒤를 따르는 등 송해 선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대략 2∼3천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안장식은 지난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석옥이 여사의 묘 옆에 마련된 가묘에 유해를 묻는 하관식을 시작으로 봉토 작업, 제례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하관을 하기 전 유족들은 고인의 유해가 담긴 항아리를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 10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고(故) 송해 선생 안장식에서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하관 뒤 흙을 덮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하관이 끝난 뒤 유족들이 차례차례 흙을 덮었고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 김문오 달성군수 등도 뒤를 이었다.

이어 봉분을 단장하는 작업과 제례를 끝내고 1시간여 만에 안장식은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코미디언 김학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들 80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출연자와 그냥 대화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재래시장이 되고 무·배추밭이 되고 농장이 되고 숲이 돼서 화개장터가 됐습니다. 모든 분들이 춤추고 대화하고 흥겹게 노는 자리를 깔아주신 예술연출가이신 우리 선생님은 할아버지·할머니 한 분 한 분을 청춘극장·청춘인생으로 만들어주신 마술사였고 출연자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스타로 만들어드리는 독특한 화술이 있었습니다”라며 ‘전국노래자랑’으로 35년간 한결같이 시민들을 만나온 MC 송해의 업적을 기렸다.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에서 개그맨 이용식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송해가 각별히 아꼈던 후배 이용식은 목이 멘 채로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들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주세요”라며 “선생님이 다니시던 국밥집,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시라”고 추도사를 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며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탄생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진정으로 감사드린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에서 설운도, 이자연, 문희옥 등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헌화를 마치고 유족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영결식장에는 다큐 ‘송해 1927’에서 발췌한 고인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왔고 이어 “전국~”이라는 고인의 전매특허 외침이 나올 때는 모두가 함께 “노래자랑~”으로 화답하며 그리움을 더했다.

이후 설운도, 현숙,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신유, 배일호가 고인의 노래인 ‘나팔꽃 인생’을 조가로 불렀고, 유재석, 조세호, 이수근, 임하룡, 이상벽, 전유성, 양상국 등 후배들이 헌화하고 목례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발인식에서 최양락, 조문식,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양상국 등 후배 개그맨들이 운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발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난 운구차는 오전 5시 40분께 고인이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영정사진을 앞세운 운구행렬은 고인이 생전에 원로 연예인들의 사랑방으로 삼았던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 송해 흉상 앞에 차려진 임시분향소 등을 들렀다.

▲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발인식이 엄수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해길 동상 앞에서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이곳에는 주변 상인, 주민 등 30여 명이 미리 나와 거리를 청소하고, 고인이 생전에 즐겨 마시던 ‘빨간 뚜껑’ 소주도 미리 준비했다.

‘송해길’을 들른 운구차는 이어 노제가 열리는 KBS 본관 앞에 다달았다.

‘전국노래자랑’ 시그널송이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된 노제에선 송해와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해온 신재동 악단이 고인과 함께하는 마지막 연주를 했고, 임수민 아나운서가 사회, 김의철 사장이 추모사를 맡았다.

▲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를 마친 뒤 영구차가 떠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은 이후 고인이 생전에 ‘제2고향’으로 여기던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의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생전에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 무수히 많은 상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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