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출범 6개월만에 '국민의힘'으로 개명...정강정책에 기본소득·경제민주화 구현·국민주거안정 등 명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3 01: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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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미래통합당이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교체하고, 기본소득과 경제민주화, 국민주거안정 등을 당의 기본정책으로 내걸고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했다.

 

보수 야당이 당명을 변경하는 것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합당해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킨 지 6개월여 만이다. 


미래통합당은 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국민의힘’으로의 당명 변경을 포함한 당헌 개정안과 강령·기본정책 개정안을 일괄 의결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은 지난 2월 17일 통합당 출범일 기준으로 198일만에 간판을 바꿔달았다. 

 

 

▲ 미래통합당이 2일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교체했다. [출처= 미래통합당 페이스북 캡처]

 

당헌 개정에는 상설위원회인 국민통합위, 약자와의동행위를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ARS 방식으로 진행된 의결에는 전국위원 578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정강정책 개정은 투표자의 92%, 당명 개정은 90%, 특위 설치는 96%의 찬성을 받았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전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정강정책 개정안과 당명 개정안,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정치개혁 방안으로 제시했던 '4선 연임 금지' 조항은 정강정책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미래통합당의 후신인 국민의힘은 전국위에서 새 당명을 확정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절차를 마쳤다.


지난 5월 27일 취임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99일 만에 당명을 변경하고 당의 가치와 비전을 담은 정강정책을 개정, 그간 추진해온 쇄신의 첫 단계를 마무리했다.


이날 의결된 새 정강정책은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정강)과 ‘우리의 믿음'(10대신념), ‘기본정책'(10대 약속)의 세 파트로 구성됐다.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정강)’에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국민통합과 미래 변화를 앞장서서 이끄는 혁신과 개혁이라는 주제 아래, 기회와 공정, 미래 변화 선도, 노동의 존중, 경제적 자립, 약자와의 동행,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외교 안보 등을 핵심가치로 삼았다. 


‘기본정책’은 ▲모두에게 열린 기회의 나라 ▲미래변화를 선도하는 경제혁신 ▲약자와의 동행, 경제민주화 구현 ▲일하는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국민과 함께 만드는 정치 개혁 ▲모두를 위한 사법 개혁 ▲깨끗한 지구,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내 삶이 자유로운 나라 ▲남녀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사회 ▲우리의 번영과 안전을 보장하는 외교안보 등 10대 약속으로 구성됐다. 

 

▲ 보수정당 당명 변천사. [그래픽= 연합뉴스]

 

10대 약속의 세부 방안을 보면, 국민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첫 번째로 명시됐다. 또,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과 함께 강조해온 ‘경제민주화 구현’과 함께 ‘국민 주거 안정’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 비서실에 집중된 권한을 정부 부처로 환원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청년세대 부담 전가를 방지하며, 정부에 집중된 권한·재정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약속도 담겼다.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구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책임제 확립, 동물의 생명권 보호 등의 약속도 포함됐다. 


다만 초안에 담겼던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 추진' 조항과 기초의회·광역의회 통폐합 방안은 전날 비대위원회와 의총에서의 논의 끝에 최종안에서 제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말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직후 국민이 더 이상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보수, 진보 등 이념을 상징하는 단어들을 "쓸 데 없다"며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


취임 직후에는 "빵은 먹을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라며 통상 진보의 어젠다로 여겨지는 기본소득을 꺼내 들며 판을 흔들었다.

 

▲ 새로운 당명과 정강정책 변경의 결실을 맺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김종인 위원장은 새 정강정책 1호에 기본소득을 명문화한 데 이어 지난달 집중호우 때도 4차 추경 편성을 앞장서 요구하며 '약자 편에 서는 정당'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그는 광주 5·18 묘지를 찾아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문을 읽으며 호남을 홀대했던 과거에 결별을 고하기도 했다.


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 위원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위 인사말에서 "시대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은 국민의 신뢰와 당의 집권 역량을 되찾는 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시대 변화에 뒤쳐진 정당, 기득권 옹호 정당, 계파로 나뉘어 싸우는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며 "약자와 동행하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함축한 것'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이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의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미래통합당이 오늘 ‘국민의힘’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을 믿고, 국민을 위해, 그리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힘으로 자유, 민주, 공정, 법치를 되살리며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이 되겠다. 진취적인 정당이 되겠다. 누구나 함께하는 정당으로 새롭게 거듭나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국민과 함께하겠다. 오직 국민의 힘을 믿고 ‘국민의힘’은 쉼 없이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국어를 포함한 4개 언어로 된 당명 표기를 발표했다.


영어 당명 표기는 '피플 파워 파티(People Power Party)'이다. 중국어 당명은 '궈민리량(国民力量)'이고 일본어 당명은 '고쿠민노 치카라(国民の力)'다.

 

▲ 미래통합당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8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 개정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우리를 어떤 이름으로 불러주시겠습니까?”라는 주제로 당명을 공모했다. 


희망하는 당명의 조건으로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 게다가 새롭기까지 하면 금상첨화 ▲누구나 고개 끄덕일 만한 이유쯤은 있어야 하겠죠 ▲오래오래 불러도 처음 그 느낌처럼, ▲짧게 줄여 불러도 밉지 않고 예쁘면 최고 등을 제시했다. 


당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응모 받았고, 지난달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힘’으로 잠정 결정했다. 새 당명 공모에는 총 1만6941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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