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SMR 투자 결실…엑스에너지 IPO에 지분가치 6배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9 09:04:10
AI 전력 수요 확대에 원전 투자 재평가…IPO 흥행으로 가치 급등
표준 설계 계약 확보하며 파트너십 확대…740조 SMR 시장 선점 속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DL이앤씨는 지난 24일 엑스에너지의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3년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기준 DL이앤씨의 엑스에너지 지분 가치는 약 1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월 시리즈 C 투자 당시 2000만달러(약 300억원) 대비 약 6배 증가한 수준이다. 시리즈 C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다. 

 

▲ 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DL이앤씨 제공]

 


지분 가치 상승은 엑스에너지 주가 급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SMR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전력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19달러)을 웃도는 23달러로 확정하며 시장 기대를 반영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29.20달러로 공모가 대비 27% 상승했고, 이후 3거래일 만에 약 50% 상승해 28일 기준 34.11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IPO를 통해 약 10억달러(1조 4750억원) 이상을 조달하며 원전 기업 기준 최대 규모 자금 조달 기록도 세웠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는 4세대 SMR 개발사로, 고온 헬륨가스를 활용한 고온가스로(HTG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다우, 센트리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약 11GW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점도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시리즈 C 단계부터 참여한 주요 투자자로, 초기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회사는 기존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S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으며, 원전 사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최근 SMR 시장은 ‘기술 개발사-건설(EPC) 기업’ 간 협업 구조로 재편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EPC 역량을 기반으로 역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협력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2030년대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SMR을 개발 중이며, DL이앤씨는 해당 프로젝트의 표준화 설계를 맡기로 했다. 지난달 양사는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약 1000만달러(150억원)다. 국내 건설사가 SMR 개발사로부터 직접 대가를 받고 사업을 수행하는 첫 사례다.

DL이앤씨는 기존 원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원전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 교체 분야에서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빛·한울·신고리 원전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 왔다. 이는 대형 원전과 SMR을 아우르는 기술 역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SMR은 전기 출력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안정적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이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글로벌 SMR 시장 규모를 약 5000억달러(740조원)로 전망했다.

한편 DL이앤씨는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최근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주최한 ‘APAC 서밋 코리아 2026’에 초청돼 AI 기반 건설 운영 사례를 발표했으며, 자체 데이터·AI 플랫폼을 활용해 약 200개 현장의 공정·원가·리스크 관리에 적용하는 등 건설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이 DL이앤씨 지분 가치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형 원전 경험을 바탕으로 SMR 투자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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