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냐, 알레산드로 사르토리, '입는 순간 휴식이 되는 옷' 제안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이탈리아 브랜드 Ermenegildo Zegna(이하 제냐)가 2026 여름 컬렉션을 통해 이탈리아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인 ‘라 빌레자투라(La Villeggiatur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9일 밝혔다.
단순한 휴가가 아닌, 삶의 공간을 잠시 옮겨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이탈리아식 삶의 철학을 패션으로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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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냐] |
라 빌레자투라는 1950~70년대 이탈리아 상류층 문화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가족과 일상, 습관, 품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또 다른 공간에서 느긋한 삶을 즐기는 생활 방식을 의미한다.
제냐는 이를 단순한 전통이 아닌 '잘 살아가는 법'과 '잘 입는 법'을 상징하는 브랜드 철학으로 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해안 명소인 말리부 피어를 무대로 공개됐다. 자연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자산으로 바라보는 제냐의 가치관을 반영해 브랜드의 친환경 비전과 자연 보존 메시지도 함께 담아냈다.
아티스틱 디렉터 Alessandro Sartori는 현대인의 유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시대적 제약에서 벗어난 새로운 레저웨어를 제안하며, 제냐만의 진화하는 미학을 강조했다.
컬렉션의 핵심은 여유롭고 부드러운 실루엣이다. 수직적인 비율을 기반으로 한 수트와 셔츠는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며, 불규칙한 스트라이프 패턴은 여름의 리듬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나파 레더, 실크, 누벅, 크로커다일 등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 셔츠와 테일러드 쇼츠 조합은 편안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제냐의 시그니처인 '말리어빌리티(Malleability)'도 한층 강화됐다. 탈부착 가능한 셔츠 칼라, 허리 라인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블레이저, 다기능 더블브레스티드 재킷 등은 착용자가 상황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시즌은 스트라이프 패턴과 다양한 직조 기법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텍스처가 특징이다. 벨티드 사파리 재킷, 타월링 소재 셋업, 더스터 코트, 레더 아노락 등은 휴양지와 도심을 넘나드는 세련된 레저웨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컬러는 바다와 해안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쿠아와 청록 계열을 중심으로 산호와 티크 컬러가 포인트로 사용됐으며, 베이지와 샌드 톤이 균형을 더했다. 소재 역시 오아시 리노 리넨, 실크, 헴프 개버딘, 시어서커, 프렌치 벨벳, 나파 레더 등 고급 원단을 폭넓게 활용했다.
제냐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단순히 옷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여유와 품격이 공존하는 이탈리아식 삶의 미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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