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에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글리콜' 숙취 해소에 도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08:07:1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변비약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이 음주 후에 발생하는 간과 장관계의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양경모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정범선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은 생쥐를 이용,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과 알코올과 함께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동시에 섭취한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시행했다.
 

▲ 류담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류담 교수팀은 두 그룹에서 혈액, 소장, 간 조직을 채취해 혈중 알코올 농도와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하고, PCR검사도 시행했다. 행동 양상도 관찰했다.

측정 결과,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에서 상승했던 혈중 알코올 농도와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알코올과 폴리에틸렌을 동시에 섭취한 그룹에서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장 및 간 조직 PCR에서도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에서 상승했던 염증성 사이토카인 관련 유전자 발현이 폴리에틸렌 글리콜 동시 섭취 그룹에서는 현저하게 감소했다.

현미경 검사상에서도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에서 발생한 간 및 소장 손상이 알코올과 폴리에틸렌 글리콜 동시 섭취 그룹에서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알코올 단독섭취 그룹에서 악화된 마우스의 걸음걸이 등 행동 양상도 폴리에틸렌 동시 섭취 군에서 유의미하게 회복되는 것이 관찰돼 폴리에틸렌 글리콜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을 입증했다.

류담 교수는 “음주 후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섭취하면, 배변을 촉진해 체내 장관계에 남아 있는 잔여 알코올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숙취가 적어 짐을 확인한 연구”라며 “폴리에틸렌 글리콜은 소아 변비약에도 사용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이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숙취로 인한 사회보건학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연구자인 양경모 임상강사와 정범선 교수는 “본 연구 결과로 과음 후에 발생하는 숙취를 해소하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약제를 발견하였고, 이를 통해 만성 음주자들의 전반적 간 건강 회복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담 교수팀의 ‘에탄올 섭취 후 폴리에틸렌 글리콜 복용의 장 및 간 염증 지표 감소 효과(Co-administration of polyethylene glycol with binge ethanol reduces markers of intestinal and hepatic inflammation in C57BL/6J mice by diminishing ethanol absorption through the intestinal wall)’ 논문은 ‘Alcohol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저널에 2025년 1월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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