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20% 성장 전망…록빌 공장 효과도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체질을 바꾼 뒤 첫해에 연매출 4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2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나며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56.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5.4%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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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
이날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4공장 램프업(단계적 생산능력 증대)이 본격화하고 1~3공장이 안정적으로 풀가동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4분기 매출은 1조2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283억원으로 67.9% 뛰었다. 1~4공장이 모두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5~20% 성장 전망…록빌 공장 효과도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2026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이 빠진 수치로,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추가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할 예정이다.
수주 호조세도 지속됐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6조원이 넘는 신규 계약을 따냈다. 특히 1조원 규모 이상의 대형 계약을 3건이나 체결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창립 이후 누적 수주액은 212억달러(약 29조원)를 돌파했다.
생산능력 80만리터 돌파…제3캠퍼스에 7조 투자
회사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가동하고 2공장에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면서 송도 사업장(1~5공장)의 생산능력은 78만5000리터로 늘었다. 여기에 록빌 공장(6만리터)까지 합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로 확대된다.
장기 성장 기반도 다졌다. 인천 송도에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203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사업 영역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해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하며 위탁연구(CRO) 사업에 진출했고, 일본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열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재무 건전성도 양호하다. 부채비율은 48.4%, 차입금 비율은 12.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은 7조4511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을 분리하면서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CDMO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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