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크아' 역사 속으로 …"넥슨, 쇠더룬드 체제 IP 재편 가속"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2 14:09:21
공식 홈페이지 통해 서비스 종료 발표
'버블파이터' 이어 '크아'까지…캐주얼 게임 세대교체 본격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넥슨이 자사 대표 장수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이하, 크아)' 서비스를 25년 만에 종료한다. 이는 넥슨이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라이브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넥슨 '크레이지 아케이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비스 종료 안내 게시글. [사진=크레이지아케이트 홈페이지 캡쳐]


◆ 크아, 오는 8월 13일 서비스 종료…'굿바이 크아! 감사 이벤트' 진행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크아 서비스를 오는 8월 13일 종료한다. 지난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25년 만이다.

 

넥슨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리며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큰 아쉬움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남은 기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후속 조치와 안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이 '크레이지 아케이드' 이용자들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종료 이벤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에 따라 크아 이용자에게 유료 상품 판매와 진행 중인 이벤트를 종료하고, 서비스 종료 전까지 감사의 의미를 담아 기존에 유료로 팔던 캐릭터와 아이템을 무료로 지급하는 '굿바이 크아! 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한, 지난 3월 11일부터 이날까지 유료 넥슨캐시로 구매한 모든 상품과 지난해 6월 11일 이후 임시보관함에서 꺼내지 않은 상품은 환불 대상이 된다.

 

크아는 물풍선을 활용해 상대를 가두고 터뜨리는 방식의 대전 액션 게임으로, '다오'와 '배찌' 등 대표 캐릭터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캠프 8' 맵에서 탱크 아이템을 활용한 '걸치기' 플레이는 크아를 대표하는 고난도 기술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많은 이용자들의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크아 흥행 이후 이후 해당 캐릭터와 세계관은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 등으로 확장되며 넥슨의 대표 캐주얼 게임 IP로 자리 잡았다.

 

다만, 최근 들어 신규 이용자 유입 감소와 매출 기여도 하락이 이어지면서 사업 지속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게임 이미지. [사진=넥슨]


◆ 쇠더룬드 체제, '선택과 집중' 경영 본격화

 

업계에서는 이번 종료 결정이 넥슨의 비수익 사업 정리 기조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넥슨은 올해 4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버블파이터'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크아 서비스 종료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취임 이후 강화된 넥슨의 경영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쇠더룬드 회장은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대형 프로젝트와 라이브 서비스 중심의 성과주의 경영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넥슨 역시 최근 몇 년간 대형 프랜차이즈와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한 신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쇠더룬드 회장은 지난 3월 개최된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전략의 핵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내세운 바 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하고, 모든 포트폴리오는 사업성 검토를 거쳐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비용 구조를 재점검해, 확보된 자원을 게임 개발과 운영 등 핵심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성장성이 제한적이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IP와 대형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하는 조직 재정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최근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핵심 프랜차이즈와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한 대형 신작 중심으로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징성과 이용자 추억 때문에 장수 게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게임 시장은 개발 인력과 운영 비용 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크아 서비스 종료 역시 이러한 기조 속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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