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동 속 11월 말까지 절판...불완전판매 우려 지적
12월부터 동양·교보생명 등 생보사종신 환급률 118%대↓확정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절차를 밟는 동양생명이 GA영업현장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처럼 둔갑시켜 판매하는 듯한 '1억 만들기'홍보성 글을 통해 가입자를 유도하고 있어 논란이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현 124%대에서 118%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현장에서는 다시금 '절판마케팅'이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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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본사 전경. |
26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신상품으로 선보인 '수호천사 간편한 알뜰플러스 종신보험'을 7년납 10년 해약기준 124.8%환급율 상품을 11월 29일까지 '1억 만들기'라는 플랜 마케팅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및 SNS를 통해 일부 설계사들이 "암 주요치료비 판매중단에 단기납 종신환급율까지...124.8% 11월말까지 판매 어서 가입, 서두르세요"라는 홍보글 게시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해당상품 홍보 안내 자료에는 '사망보험'이라는 설명이 없고, '1억 만들기, 다음달 가입하면 손해'라는 설명으로 팔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 처럼 유도해 절판마케팅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만간 타 보험사들도 예외는 아닐 거라는 시선이다. 금융당국 제동에 따라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 마케팅'과열 경쟁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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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현장에서 동양생명의 알뜰플러스 종신보험 12.8%환급률 상품을 절판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GA현장에 있는 한 관계자는 "일선에 이미 단기납종신보험 환급률 124.8%에 대한 판매종료에 대한 안내 공지를 했다"라며 "동양생명이 앞으로 종신보험 환급률 124%대 밑으로 떨어지니 '1억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저축성보험처럼 오인하게끔 하는 마케팅을 벌이며 가입자를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2월부터는 생명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118%대 내외로 낮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소속 한 지점장은 "지난주 목요일부터 알뜰플러스 종신 관련 환급률 124%상품은 팔지 않기로 했다"라며 "현재 118%환급률로 낮추기로 했다. 타 보험사들도 비슷한 환급률 관련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만 금융당국 제동으로 인해 오히려 "보험사들의 절판마케팅을 부추기는 꼴이 되고 있다"라며 우려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아직은 보험사들이 124%대 환급률을 다음 달까지 판매하는 분위기도 있어 상품 개정에 대한 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이로 인한 영업현장에서는 절판마케팅이 과열될 것 같다. 118%대로 낮춰도 또 과당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 측은 해당 상품은 11월 말까지 판매한다고 했을 때 기존 상품이 일부 개정된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측은 "당사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알고 있다"라며 "아마 12월부터 해당 상품이 일부 개정되어 판매한다는 내용이 현장에 잘못 전달이 된 것으로 보인다. GA서 홍보마케팅 하는 것과 관련해선 현업 부서에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양생명 측은 "해당 안내장은 당사에서 제작한 제작물이 아니며, 절판이나 저축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작물은 당사의 프로세스 상 내부 심의필을 받을 수 없다"며"당사 심의필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해당 안내장은 GA 판매현장에서 원수사와 논의 없이 제작한 안내장으로 판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7일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을 산출할 때 시간이 갈수록 해지율이 빠르게 낮아지는 '로그-선형 모형'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과 관련해 해지가 많을 것으로 가정하고 CSM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국은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선형-로그 모형'도 예외로 인정하기로 했다.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직후 동양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12월부터 종신보험 환급률을 118%대로 내리기로 확정했다고 알려졌다. 타 보험사들도 환급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 회계기준(IFRS17)에 대비 노후 소득 및 건강 보장 기능과 저축기능을 혼합한 종신보험 판매를 강화해 왔다. 이로인해 동양생명은 상반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2% 증가한 265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종신·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APE는 6442억원으로 전체 APE의 91.9%를 차지하며 보장성보험 판매 중심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75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1% 올랐다.
동양생명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맞춘 탄력적인 대응으로 건강상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공동재보험 체결과 후순위채 발행 등 선제적인 자본 관리로 펀더멘털(성장률 등 주요 거시지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간편안알뜰플러스종신보험'은 저해지환급형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보험료 납입 기간 내 해지시 표준형 해약환급금의 50% 수준이며 보험료를 최대 약 15%까지 저렴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낮은 비용으로 종신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청약 절차도 간소화해 소비자는 별도의 서류제출이나 진단 없이 간편 심사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또 보험계약 1년 후부터 매년 250만원(가입금 1억원 기준)씩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는 체증형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종신보험은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장성 상품'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기간이 5년이나 7년 등으로 짧은 종신보험 상품을 말한다. 보험료 납입 기간 중 해지하면 해지 환급금은 그동안 낸 금액보다 적게 받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종신보험 상품은 크게 저해지·무해지 종신보험과 사망보험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지급형이 있다.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에 따라 확정·변동 금리형과 투자금융상품을 연계한 변액종신보험으로 나누기도 한다. 최근에 판매된 종신상품들은 이 같은 여러 기능들이 특약의 형태로 혼합돼 있다.
지난해부터 판매 채널에서 높은 환급률을 강조해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하기 쉽게 판매해왔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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