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업계, 원가 압박에 '가격 인상' 도미노…수익성 방어 총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3 09:20:01
수입 브랜드 시작으로 국내 빅2까지 가세…원자재·환율 이중고에 '한계' 도달
씰리·지누스 선두로 인상 러시 본격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가격 동결'로 버텨온 국내 침대·가구 업계가 결국 연쇄적인 가격 인상 국면에 진입했다. 원가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오던 기업들이 실적 방어를 위해 '가격 현실화'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 시장의 가격 조정은 수입 브랜드에서 시작해 국내 대형 브랜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브랜드 씰리침대는 최근 제품가를 평균 7.7% 인상하며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누스와 중견 브랜드 금성침대도 인상 행렬에 가담했다. 

 

▲ 침대업계, 원가 압박에 '가격 인상' 도미노.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다. 해스텐스, 바이스프링, 덕시아나 등 초고가 브랜드들은 이미 지난해 가격 조정을 마무리했으며, 특히 해스텐스는 작년 한 해에만 두 차례 가격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시몬스는 지난해 가격을 동결하며 점유율 확대에 주력해 왔지만, 이들을 비롯해 템퍼, 에넥스, 에몬스 등도 올해 초 가격 인상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침대 제조의 핵심 소재인 스프링용 철강 가격은 2023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등했으며, 프레임의 주재료인 목재 원가는 같은 기간 20% 넘게 폭등했다. 여기에 매트리스 내장재인 폼(Foam) 원료 역시 공급망 불안정 여파로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원자재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업계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 기조는 마진 구조에 치명타가 됐다.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팔수록 손해를 보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가 비중이 높은 침대 산업 특성상 대외 변수를 기업 자체 역량으로 방어하기에는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 위축 우려로 인상을 최대한 늦춰왔으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 러시가 침대를 넘어 가구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케아코리아, 현대리바트, 일룸 등 가구 업계도 가격 인상을 결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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