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의원, “중동 전쟁에 LCC 노선 4곳 중 1곳 사라졌다”

문기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09:59:35
진에어 등 국제선중동 중거리 노선 27% 급감, 유류비 부담 등 공급망 비상
“전쟁發 공급망 마비 … 국민 알 권리 위해 현황 공개 및 소비자 보호 총력”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 쇼크’가 국내 항공 공급망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전쟁 전 대비 145% 폭등하며 임계치를 넘어서자, 견디다 못한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을 무더기로 축소하거나 운항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의 선택권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의원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중동 전쟁 전후 항공 운항 현황'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띄울수록 적자’인 구조를 견디지 못해 운항 규모 자체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쟁 발발 전(1.28~2.27)과 후(2.28~3.31)의 항공사 운항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경우, 중거리 노선 총 운항 편수가 전쟁 전 1,168편에서 전쟁 후 844편으로 27.7%(324편) 급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약 가능한 항공권 4장 중 1장이 사실상 증발한 셈이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취소율은 전쟁 전 0.2%에서 전쟁 후 3.9%로 상승하며 약 21배 폭증했다. 주요 원인은 두바이 영공 폐쇄에 따른 물리적 봉쇄였다.

 

티웨이항공의 중거리 노선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운항 편수를 12.6%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취소율이 31.2%에 달했다. 비행기 3대 중 1대가 못 뜨는 구조를 보였다. 

 

이 같은 ‘공급망 셧다운’ 위기는 갤런당 5.47달러까지 치솟은 항공유 가격에서 비롯됐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약 145% 상승했다. 

 

항공사들이 국제선 대신 유류비 부담이 덜한 국내선으로 기수를 돌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하며 대한항공(+105편), 티웨이항공(+129편) 등 국내선 운항은 늘었지만, 국제선 공급 부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중동 전쟁 전후 LCC 운항 편수 현황  (단위: 편, %)

 

박용갑 의원은 이번 분석 자료를 공개하며 국민의 알 권리와 이동권 보호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중동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대외 변수로 우리 항공 업계가 사상 초유의 시련을 겪고 있다”며, “국적사들의 공급망 마비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소비자 권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세심한 행정적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토부는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 발령에 따라 ‘위기대응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교통·물류·항공 분야를 집중 모니터링 중이다. 국토부는 박용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외부 불가항력 요인에 따른 경영 악화를 감안해 재무구조 개선 조치의 한시적 유예 등 행정적 지원을 추진 중이며,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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