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공방]넥센 노조 회계 분쟁, 형사 고소로 비화…복수노조 갈등 장기전 전망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3 14:09:16
조합비·사내 매점 수익금 관리 투명성 두고 내부 문제 제기 확산
경찰 수사 진행 속 '묵묵부답' 논란…노사관계 부담 커지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넥센그룹의 고무 제품과 타이어 부속품을 생산하는 계열사인 넥센코퍼레이션(이하 넥센) 소속 내부 노동조합을 둘러싼 회계 운영 논란이 형사 고소와 경찰 수사로까지 확대돼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넥센은 본사와 공장 모두 경남 김해에 거점을 두고 있다.

 

조합비와 회사 내 자체 매점 수익금 관리의 투명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2개로 쪼개진 복수 노조 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노사관계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넥센 노조가 2개로 나눠져 격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챗GPT 구현한 이미지 [사진=챗GPT]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은 현재 2개의 노동조합(노조)이 운영 중이며 조합 회계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구(舊) 노조가 조합원 회비와 회사 내 자체 매점 운영 수익을 조합 재정으로 관리해 왔으나, 해당 자금의 사용 내역과 회계 관리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다.


◆ "회계 감사·통장 공개 없어"…조합원 문제 제기

 

한 제보자에 따르면 구 노조가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동안 매점 회계에 대한 내부 회계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관련 통장과 장부 역시 조합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매점 운영 수익이 노조 간부 개인 용도로 사용됐다는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의원 명의의 형사 고소가 이미 접수됐다는 설명이다.

 

한 제보자는 "조합 회계는 조합원들의 권익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계 자료 공개 요구와 해명 요청에도 노조 집행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제의 내용은 이미 회사 내 대자보(공개글) 형태로 게시돼 조합원들과 사내 구성원들에게 공유된 상태다.

 

대자보에는 회계 운영 의혹과 형사 고소 진행 사실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제기 이후에도 구 노조 간부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제보자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넥센 관계자는 “노조 회계 문제와 관련된 고소·고발 건에 대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복수 노조 체제 속 갈등 심화…마치 정치 여·야당 맞서는 비유

 

이번 회계 논란은 복수 노조 체제 하에서 기존 노조와 신설 노조 간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구 노조 운영에 불만을 가진 조합원들이 중심이 돼 새로운 노조를 결성했고, 이후 양측 간 대립이 노동위원회(노동위) 제소와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졌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제보자는 "노조 내부 갈등이 정치권의 여야 대립 구도와 맞물려 더욱 첨예해졌다"고 말했다.

 

구 노조 조합장은 최근 회사를 퇴사했으며, 사무장으로 알려진 이 모 씨는 현재 경비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회계 논란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확실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회계 투명성은 조합원 신뢰의 핵심 요소”라며 “사법적 판단 전이라도 명확한 해명과 자료 공개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내부 갈등이 생산성과 조직 안정성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논의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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