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손보, '자회사형' GA "8월 설립 추진"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3-13 1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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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이은호 대표 주관 선포식서 비전 제시
'LP·FC'채널 관리자급 대상 판매채널 영업 다각화
동양생명 FC채널과 제휴...생보·손보상품 교차 판매
매각추진 중 몸값 높이기 분석…사측 "사실무근"일축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사모펀드 최대주주로부터 매각 이슈를 앞둔 상황에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설립 검토를 하는 것으로 메가경제 취재결과 파악돼 주목된다.
 

▲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진=롯데손해보험]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내부적으로 자회사형 GA설립건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손보는 작년 11월 말 '렛:파트너(LP)'와 전속 설계사(FC)채널 관리자급 300여명을 초청,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가 직접 참여해 전속설계사를 육성해 지속성장 가치 계획에 대해 직접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대표는 그동안 경영체질 개선 방안으로 전속채널 확대와 보장성판매 강화를 주문해왔다. 

 

실제로 롯데손보는 최근 몇 년 간 전속설계사 조직을 확대 중이다. 소속 설계사 수를 대폭 늘린 후 영업력이 보강되면 매출과 순익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르면 8월 초 자회사형 GA설립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전속설계사 수는 대주주 변경 직후인 2019년 말 1200여명에서 2021년 말 1700여명으로 증가했고 2022년 말 2200여명, 2023년 3000여명까지 늘어났다. 

 

메가경제 취재를 통해 롯데손보는 동양생명 FC 채널과 론칭해 생보·손보 교차 판매를 지난 4일부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각 지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아울러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등 다른 생명보험사와 상품 교차판매도 계획 중이다. 

 

교차 판매는 생보사 설계사가 소정의 등록 절차를 거쳐 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한 제도다. 통상 보험업계에서 1사 전속제로 설계사들이 자기가 속한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한 전속 설계사 관계자는 "작년 11월 넷째 주에 열린 비전선포식에 참여해 전속 채널 확장계획을 들었다"라며 "당시 대표가 직접 나서 경영체질개선에 대해 설명하고 GA설립 계획에 대해서도 선포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각을 추진하는 롯데손보가 전속 설계사 확장을 통해 CSM(계약마진)을 늘려 매물가치 높이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속채널의 경우 자사 상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유지율관리나 고객관리 측면에서 보험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사들은 이를 회계상 보험부채로 잡은 뒤 일정 비율로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특히 동양생명은 중소형생보사 중 판매채널이 다각화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에는 TM(텔레마케팅) 영업조직도 자회사로 분리해 동양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한 바 있다. 이후 대면 모두 취급 가능한 '하이브리드(Hybrid)'채널도 구축했다.  

 

하지만 롯데손보 측은 GA설립 검토 설에 선을 긋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FC채널의 교차판매 여부와 자회사 GA 설립 관련해 전혀 들은 것이 없다"라며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롯데손보 계기로 손해보험사들도 GA 설립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리한 조직규모 확대는 오히려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다양한 보험사들의 FC채널을 통해 교차 판매를 추진하려는 것은 GA의 특성에 맞게 판매 방향성을 맞춰가려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보험사가 단기간에 조직규모 확대로 급성장시킬 경우 손해율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새 회계기준 변경으로 부풀려진 이익이 향후 손실로 조정될 경우 보험사의 지급여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2019년 6월 인수 후 지난해 9월 매각을 본격화해 올해 적극적으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수금융 만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리파이낸싱(인수금융 만기 전 신규 대주단에게서 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주단에 원금을 상환하는 것)보다 연내 매각 작업을 만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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