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니공장 또 안전 사고...SPC 불매운동 재점화될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7-13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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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 제빵공장서 근로자 손가락 기계 끼임 사고, 9개월만에 재발
허영인 회장 "재발 방지 1000억 투자"한다더니 안전관리 도마 위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다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손 끼임 사고가 벌어졌던 곳이다. 불과 9개월 만에 같은 공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SPC그룹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며 불매운동까지 재점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안전사고 재발 방지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약속에 대해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하는 허영인 SPC 회장 [사진=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시 10분경 경기도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50대 근로자 A씨가 손이 기계에 끼어 손가락 하나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오작동하는 기계를 조치하려다 손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즉시 A씨를 구조해 10여 분 내로 병원에 이송했고 그는 골절된 손가락을 치료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 23일에도 한 40대 근로자가 일하던 중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었다. 경찰은 당시 사고와 관련해 공장장과 안전관리 책임자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해 지난 1월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불과 9개월 만에 유사한 사고가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것이다.

 

▲ 샤니 공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10월은 SPC그룹에 이 사고 뿐만 아니라 근로자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달이었다. 샤니 공장 사고 일주일쯤 전인 15일에는 경기도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SPL은 SPC 프랜차이즈 매장에 빵 반죽·재료 등을 납품하는 계열사다.

SPL공장에서 당시 빵 소스 배합 작업 중이던 20대 여성 근로자는 기계에 몸이 끼었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해당 작업은 당초 2인 1조로 진행됐어야 하지만 사고 당시 동료 1명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 이후 SPC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번지는 등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불매운동 여파로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던 점주들도 피해를 봐야 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SPC 계열 공장 사고 이후 일주일간 파리바게뜨 가맹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의 질타에 허영인 회장은 결국 같은 달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는 당시 서울 양재 본사 사옥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 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인간적인 존중‧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SPC는 허 회장의 사과와 함께 안전 경영 시스템에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약속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SPC가 내놓은 안전관리 강화 활동은 ▲전사적인 안전진단 ▲'안전경영위원회'설치 ▲안전관리 인력·역량을 강화 ▲직원들을 위한 근무 환경 개선 등 네 가지였다.

이번 샤니공장 사고로 인해 SPC 불매운동에 대한 불씨가 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본지는 이번 사고 및 그룹의 안전관리 시스템과 관련해 SPC그룹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어떠한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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