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쿠팡 따라 주 7일 배송 '삐그덕' 업무가중 불만 팽배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9 07: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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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량에 택배기사 '볼멘 소리' 한가득
복지제도 설파에 근로자들 '상생'워싱 불만

[메가경제=정호 기자] CJ대한통운이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에서 주7일 배송을 시작했지만 과도한 근로시간 탓에 내부 일각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제도 도입 초창기부터 발생한 이 잡음은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CJ대한통운에 소속된 운수 종사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휴식을 권고하고 있지만 택배 물량을 처리할 인력이 부족해 업무가 가중된다는 불만이 주를 이룬다. 

 

▲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을 시작했지만 과도한 근로시간 탓에 근로자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이 주 7일제를 도입한 배경은 지난해 쿠팡로지스틱스로부터 택배 운송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이 밑바탕 된 것으로 풀이된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해 9월 3일~12월 26일까지 10차례에 걸친 교섭을 통해 주 7일 배송·주 5일근무제를 포함한 기본협약 잠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31일 양일간 이어진 조합원 총 투표 결과 94.3%의 찬성으로 이 제도가 도입됐다.

 

문제는 주 7일 제도가 도입한 후 드러났다는 점이다. 근로자들은 직접 주 7일제를 경험하면서 과도한 업무량에 과로를 비롯한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을 고려해 정착한 제도라고 반박한다. 이미 주말 배송을 진행 중인 쿠팡로지스틱스 사례를 봤을 때 분류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건강관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차이점도 두드러진다.

 

쿠팡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는 직고용 형태로 운영되며 근로시간 52시간 미만을 준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게시간 또한 보장되며 건강 관리를 위해 유급 휴가를 주는 '쿠팡케어'를 비롯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운수 종사자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했을 때 불만은 계속 되고 있다.  배송업무만 아니라 택배 물품을 등록하고 적재하는 집화 과정 또한 진행해야 하기에 일손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실제로 일하고 쉬고 하는 날은, 13일 일하고 1일 쉬는 구조",  "한달 2,4주 일요일 2일 쉬는 구조",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다", "누가 한명 쓰러져야 개선하나?" 등 지적들이 나왔다.  불만 외로도 본사 측에서 주 7일 배송을 거부할 시 계약을 중단을 언급한 폭로글 등도 게재됐다.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CJ대한통운 택배 주 7일제에 대한 입장글.[사진=온라인커뮤니티]

 

현직 운수 종사자라고 밝힌 익명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남긴 게시글에서도 이 문제를 꼬집고 있다. 이 게시글은 ▲월요일 배송량을 출근 일수 늘려 주말로 배치했을 때 효율성 ▲10%가 되지 않은 CJ 소속 기사 중 노조의 7일 배송 찬성의 타당성 ▲주말 업무의 적은 배송량으로 인한 제도의 실효성▲7일 배송제 찬반 진행 당시 반대 의견을 낸 택배기사들 명단 요구 ▲적용하기 어렵고 불투명한 대안책 등 문제를 꼬집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아직 도입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으니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근로자들의 휴일이 지켜질 수 있도록 로테이션 등 많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7일제 도입은 근로자 이익과 소비자의 권리 증대를 위해 마련됐다"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마련된 타당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6억원을 택배기사에게 지원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지원 분야는 자녀학자금, 출산지원급, 입학축하금 등이다. 이는 2012년 복지혜택을 제공한 이래 최고액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바라보는 운수 종사자들의 모습은 냉담하다. 주7일로 복지가 이미 하락한 시점에서 이를 강조하는 게 타당하게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응들은 "원래 복지 혜택이 좋은 회사일수록 임직원 고생은 안시킨다", "일반 사람들이 보면 복지도 있고 주말도 보장받는 직업으로 인식되겠다", "어차피 실패한 7일 택배" 등 반응을 보였다. 

 

다른 운송업계 관계자 입장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쿠팡의 역량을 따라잡기위해 무리한 7일 배송을 운영하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것 같다"며"현실을 외면한채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역량을 지향하는 조직 문화가 이같은 일을 만든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를 외친 CJ대한통운의 주 7일제 정착을 위한 빙판길이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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