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항공, 상반기 위기 딛고 하반기 ‘퀀텀점프’ 시동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3 16:30:58
환율·유가 안정세에 비용 부담 완화…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SSC 전략·일본·중국 노선 확대…수익성 중심 네트워크 재편
고효율 기재·MRO 격납고·통합 로열티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트리니티항공이 올해 상반기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부담을 딛고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에 나선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노선 효율화와 신규 사업 확대, 고효율 기재 도입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트리니티항공은 올해 상반기 약 1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회사는 이를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보다는 미국·이란 전쟁 등 예외적인 외부환경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보고 있다.

 

▲ ]트리니티항공이 올해 상반기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부담을 딛고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에 나선다. [사진=트리니티항공]

 

특히 상반기 실적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환율과 항공유 가격이 최근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은 전쟁 당시 1554.4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1420원대까지 내려왔으며, 항공유 가격(MOPS)도 577.9USC에서 320USC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향후 휴전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항공유 가격이 200USC 초·중반까지 추가 안정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외부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하반기 도약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5~6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비용 절감과 공급 조정, 투자 우선순위 재검토, 운항 효율화 등을 추진했다.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성장전략의 핵심은 브랜드 변경과 함께 본격화하는 SSC(Selective Service Carrier) 전략이다. 트리니티항공은 모든 노선과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노선 특성과 고객의 여행 목적에 맞춰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단거리에서는 합리적인 운임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중·장거리에서는 서비스 수준을 높여 수익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LCC의 효율성과 FSC의 서비스 경쟁력을 결합한 새로운 항공사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노선 전략 역시 ‘양적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 성장’으로 전환한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공급과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반면, 일본과 중국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는 적극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특히 야간 시간대 유휴 항공기를 활용해 일본 노선을 증편하고,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해 방한 수요와 함께 일본 및 미주 노선과 연계한 환승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노선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고효율 기재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도 본격화한다. 트리니티항공은 B737-8(189석)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올해 말부터 A330-900neo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2027년 말에는 전체 운영 기재의 50% 이상을 친환경·고효율 항공기로 구성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는 기존 B737-800과 A330-200 대비 약 15~20% 높은 연료효율을 갖춰 연료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국제유가 변동에 대한 비용 민감도를 낮추고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MRO 사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나선다. 트리니티항공은 인천국제공항 MRO 단지에 자체 격납고를 구축하고 2027년 말 착공, 2029년 말 완공, 2030년 초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격납고가 구축되면 외부 MRO 의존도를 낮춰 정비 비용과 항공기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동시에 국내외 항공사의 정비 물량을 수주해 MRO를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외화를 줄이고 외화 수입을 확보함으로써 자연적 환헤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환율 변동에 대한 재무 대응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객 서비스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의 국내외 호텔·리조트와 레저시설을 항공 서비스와 연계한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과 숙박, 여행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항공권 판매 외 부가수익 창출 기반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상반기는 위기를 방어했고 하반기부터는 SSC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외부환경 개선과 함께 노선·기재·정비·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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