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새 뇌관 되나

조승연 / 기사승인 : 2015-08-17 15:32:15
  • -
  • +
  • 인쇄

[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정부 여당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임금피크제가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들의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는 대신 중장년층 근로자들의 임금을 줄여 절약된 인건비로 청년고용을 늘리자는게 정부 여당의 임금피크제 독려 취지다.


독려 뿐이 아니라 정부 스스로도 올해 하반기 안에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행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가 완성되면 향후 2년간 8천여개의 청년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담화 이후 대기업들도 임금피크제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최태원 회장 체제를 회복한 SK그룹과 현대자동차가 대표적 예다. 지난해말 5년만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금호타이어 역시 올해 안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아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단체협상 진행이 여의치 않자 노조가 1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단협 과정에서 불거진 주요 현안 중 하나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였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그러지 않아도 워크아웃 기간 동안 삭감됐던 임금의 회복과 그간 겪은 고통에 대한 보상 수준을 놓고 사측과 마찰을 빚어오던 차에 사측이 임금피크제 도입안을 내밀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정년을 법정 연령보다 1살 많은 61세로 정하되 58세부터 점차 임금을 줄여 61세엔 57세 때 임금의 60%를 받도록 하는 임금피크제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올해 안에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노조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임금피크제 도입 안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교섭 과정에서의 발언과 소식지 등을 통해 거듭 밝히고 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갈등으로 인해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가 각 기업들의 임단협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승연
조승연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하나님의 교회, '양주 고읍지구' 새 성전 준공...지역사회 소통 강화 기대
[메가경제=이준 기자]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새 성전이 들어서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나눔을 확대할 새로운 거점이 마련됐다. 27일 하나님의 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용승인을 받은 '양주고읍 하나님의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대지면적 19

2

이프아이, 내년 2월 8일 대만 첫 팬콘서트 'Blooming Valentine' 개최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5세대 핫루키’ ifeye(이프아이)가 대만 팬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ifeye(이프아이, 카시아 라희 원화연 사샤 태린 미유)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2026 ifeye 1st FAN-CON in TAIPEI [Blooming Valentine]’의 포스터를 전격

3

'나솔사계' 22기 상철-26기 경수, '자기소개 타임' 후 용담에게 급 호감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나솔사계’가 뜨거운 로맨스로 2026년 새해의 포문을 연다.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는 2026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목) 방송을 앞두고 용담이 ‘인기녀’로 등극한 ‘골싱 민박’의 반전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 예고편에서 22기 상철은 “백합 님이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