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부품 운송 입찰담합한 동방·세방·CJ대한통운등 6곳에 과징금 69억4천만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9 15:38:43
  • -
  • +
  • 인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선박부품 운송용역 입찰에서 담합한 6개 물류업체가 69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이 발주한 조선부품 등 중량물 운송용역 입찰에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34건의 담합행위를 적발했다며, 6개 물류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68억39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동방·세방㈜·㈜글로벌·㈜케이씨티시·㈜한국통운·CJ대한통운㈜ 등 6개사는 담합행위 기간 중에 낙찰업체와 낙찰가격 등을 미리 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현대중공업이 선박부품 운송용역 사업자 선정 방식을 2005년부터 수의계약 방식에서 입찰방식으로 변경하자 경쟁으로 인해 운송 단가 인하를 우려해 담합했다.



업체별 과징금 부과 내역.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업체별 과징금 부과 내역.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동방, 글로벌, 세방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31건의 개별 입찰에서 제조사별 또는 운송 구간별로 낙찰예정자와 낙찰가격을 합의했다.


또한 전체 6개 업체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건의 통합 입찰에서 목표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사전에 입찰을 유찰시키기로 합의한 뒤 우선협상자를 정했다. 아울러 유찰이 되는 경우 우선협상자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미리 낙찰가격을 짰다.


6개 업체는 이런 방식으로 14년 동안 34건을 담합했으며, 낙찰 받거나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업자들은 합의의 대가로 담합에 참여한 업체에게 운송 물량을 나눠줬다.


이같은 입찰담합과 물량배분 행위는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이에 공정위는 6개 업체 모두에게 재발방지를 위해 법 위반 행위 금지명령과 함께, 동방에 27억8800만원, 세방에 18억9900만원, 글로벌에 6억9200만원, 케이씨티시에 6억3000만원, 한국통운에 4억9300만원, CJ대한통운에 3억37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공정위는 “경제의 근간인 운송 분야의 비용 상승을 초래하는 입찰 담합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담합이 적발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부품 등 중량물 운송 용역 방식



조선부품 육상운송 및 해상운송 작업 모습.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조선부품 육상운송 및 해상운송 작업 모습.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중량물이란 대형 선박 조립에 필요한 선박거주구(Deck House), 엔진케이싱(Engine Casing) 등 조선 부품을 말한다..


대형선박 조립에 필요한 관련 부품 등은 그 크기가 수십 미터에 달하고, 무게는 수천 톤에 이르는 중량물이다.


이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모듈트레일러나 대형 트레일러 등의 특수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육상운송은 특수한 트레일러를 사용해 육상으로 나르고, 해상운송은 바지선을 통해 해상으로 부품을 운송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LG에너지솔루션, 4조원 규모 FBPS와 '배터리 모듈' 계약 해지…'ESS로 승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고객사인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2024년 4월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협의를 통해 해지한다고 밝혔다. 해지 금액은 약 3조9217억원으로 이는 전체 계약액(27억9500만 달러) 중 이미 진행된 물

2

드류 포브스 인터뷰 통해 조명된 Web3·RWA의 미래…펑크비즘 글로벌 행보와 맞닿다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지난 11월 13일 Web3와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은 드류 포브스(Drew Forbes)의 인터뷰 영상이 펑크비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되며, 글로벌 Web3 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인터뷰에서 드류 포브스는 Web3와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과 산업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3

남산에 심은 LG의 미래…서울 한복판에 리더십 인재 센터 '오픈'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그룹이 서울 도심에 미래 인재를 육성할 새로운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그룹의 레저·부동산 개발 자회사 디앤오(D&O)는 서울 중구 남산동에 조성한 '남산리더십센터(NLC)'를 2026년 1월 초 개관할 계획으로 동월 중순 그룹 신임 임원 리더십 교육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해당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