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한SOL클러스터 부산’ 개소식 개최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08:57:57
함정 MRO·항만·물류 프로젝트 금융 수요 발굴
특화 RM·여신 심사역 현장 배치
운전자금부터 설비투자·그룹사 연계까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신한은행이 부산에 조선·방산·해양산업을 전담하는 기업금융 거점을 구축했다. 대형 조선·해운사를 넘어 기자재·부품·정비를 담당하는 중소·중견 협력사까지 공급망 전반을 지원하고,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와 북극항로, 스마트항만 등 신규 사업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서면금융센터에서 ‘신한SOL클러스터 부산’ 개소식을 열고 부산을 중심으로 동남권 해양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 (왼쪽부터) 박동석 부산광역시 첨단산업국 국장, 김성호 (주)에이치씨해운 회장, 최금식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장인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전재수 부산광역시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강명규 여신그룹장, 양군길 영업추진2그룹장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SOL클러스터 부산은 지난달 1일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자금 수요 진단부터 금융 실행, 정책금융 및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연계까지 담당하는 지역 거점 금융플랫폼이다.

부산 거점이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분야는 조선과 방산, 함정 MRO다. 항만·물류 분야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지원 범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공급망이다. 대형 조선사와 방산·해운사 등 앵커기업뿐 아니라 이들과 거래하는 기자재·부품·정비 분야 중소·중견기업까지 금융 수요를 파악한다.

조선·방산산업은 대규모 수주가 발생하면 원재료 확보와 기자재 생산, 설비 확충 등 공급망 전반에서 자금 수요가 뒤따르는 특성이 있다. 특히 협력기업은 계약을 따내더라도 실제 납품과 대금 회수까지 필요한 운전자금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신한은행이 수주·납품 전 운전자금과 원재료 구매자금, 수출입금융, 설비투자금융을 주요 지원 수단으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와 수주·투자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자금의 성격을 구분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수주 이후 생산을 시작해야 하는 기업에는 운전자금과 원재료 구매자금이, 해외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수출입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 생산능력을 늘리는 기업에는 설비투자금융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존 영업점 중심 기업대출과 가장 큰 차이는 기업이 대출을 신청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한SOL클러스터는 지역 산업의 변화와 투자계획을 살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신규 프로젝트를 먼저 발굴하도록 설계됐다. 기업의 자금 수요를 파악한 뒤 대출뿐 아니라 투자금융(IB), 자본시장 솔루션, 기업컨설팅 등 신한금융그룹의 서비스를 연결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산업 이해도와 기업금융 역량을 갖춘 특화 기업금융전담역(RM)과 기업여신심사부 소속 전문 심사역을 부산 현장에 배치했다.

기업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RM뿐 아니라 여신 심사를 담당하는 인력까지 현장에 둔 것이 특징이다. 사업 초기부터 기업의 사업계획과 자금 구조, 실행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 금융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구조다.

필요하면 지역본부와 영업점뿐 아니라 본점 IB부서와 신한금융 계열사, 정책·유관기관의 전문 역량도 연결한다. 은행 대출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기업의 자금 수요까지 복합적인 금융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이 부산에 이 같은 거점을 둔 것은 지역의 산업구조와 맞닿아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는 조선·해양 관련 기업과 기자재·부품업체가 밀집해 있어 대형 기업의 수주와 투자가 협력업체의 자금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함정 MRO도 신한은행이 주목하는 분야다. MRO는 함정의 유지·보수·정비를 의미한다. 관련 사업이 확대될 경우 대형 방산기업뿐 아니라 부품 공급과 정비 등을 담당하는 협력업체에도 신규 수주와 투자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원 범위는 기존 조선·해운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북극항로 개척과 스마트항만 전환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해운·항만·물류 분야의 금융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새로운 물류망이나 항만 인프라 구축에는 설비와 시스템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사업 초기 단계부터 자금조달 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은 관련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경우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 그룹 역량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부산시와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단체 및 유관기관을 통해 지역 기업의 수주·투자계획과 금융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기업 발굴부터 금융 실행, 사후관리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다만 클러스터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려면 앞으로 실제 금융 공급 규모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자료에서 부산 클러스터의 연간 금융지원 목표액이나 지원 대상 기업 수,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의 상담·금융 실행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조선·방산 등 특정 산업의 대규모 수주가 중소·중견 협력사의 금융지원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도 클러스터의 성과를 가를 요소다.

개소식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전재수 부산시장,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 장인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최금식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성호 에이치씨해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부산은 항만과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며 “신한SOL클러스터 부산을 통해 지역 기업과 가까이 호흡하며 필요한 금융 솔루션을 먼저 발굴하고 실질적인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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