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렌탈 1.3조에 TPG 품으로…‘팔 건 팔고 본업 키운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10:08:53
어피니티 결별 석달 만에 새 주인 확정…차입금 상환·호텔 투자에 실탄 투입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지분 61.2% 전량 매각…주당 5만9000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가 롯데렌탈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에 1조3000억원대에 매각한다. 지난 5월 기존 인수 후보였던 어피니티와 거래가 무산된 이후 새 매수자를 빠르게 확정하면서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차입금 상환과 호텔사업 투자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 롯데렌탈 매각. [사진=AI]

롯데는 11일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이다. 호텔롯데가 38.1%, 부산롯데호텔이 23.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주당 5만9000원으로 총 거래대금은 1조3105억원이다. 기존 매수자인 어피니티와 계약이 종료된 지 약 3개월 만에 새 인수자를 확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는 지난 5월 중순 어피니티와의 기존 매각 계약을 종료한 뒤 다수의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을 이어왔다.

회사는 제안받은 기업가치와 인수구조를 비롯해 고용보장, 거래 종결 속도, 자금조달 능력, 계약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TPG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TPG는 글로벌 투자회사로 우버(Uber) 등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로 장·단기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TPG는 기존 모빌리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렌탈의 국내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1.3조 실탄 어디로…차입금부터 갚는다

롯데가 이번 매각에서 확보하는 1조3105억원의 활용처도 관심사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우선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동시에 호텔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해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결국 렌터카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부채 축소와 호텔 본업 강화에 동시에 투입하는 구조다.

롯데 입장에서는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재무 부담까지 낮추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롯데 ‘사업 다이어트’ 속도…비주력 정리 계속

롯데는 이번 롯데렌탈 매각을 계기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롯데는 수익성이 낮거나 그룹 내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핵심 사업에는 투자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자회사인 롯데에코월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 효율화에도 나섰다.

반면 핵심 계열사에서는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 역시 생산 운영 최적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가 이번 렌탈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 재편의 연장선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렌탈 매각→호텔 강화’…롯데 선택과 집중 본격화

이번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면 롯데는 렌터카 사업에서 손을 떼고 호텔·유통·화학 등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게 된다.

특히 호텔롯데가 보유한 대규모 지분을 현금화하면서 그동안 그룹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돼 온 호텔롯데의 재무 부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거래가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야 한다.

롯데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렌탈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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