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속담 속 무서운 과학적 비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09: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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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온 변화에 황사·꽃가루·강한 자외선 등 피부 자극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 보호… 자외선차단제 꼼꼼히 발라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단순히 웃어넘길 수 있는 속담 같지만 여기에는 무서운(?) 과학적 이론이 숨어있다. 봄에는 볕은 뜨겁지 않지만 일조량이 길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리지만, 가을에는 일조량이 짧고 자외선 지수가 낮아 덜 그을린다는 것이다. 과거 가부장적인 사회의 시선을 보여주는 속담이지만, 곱씹어보면 봄철 피부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우내 몸을 감싸던 두꺼운 패딩을 정리하고 옷차림을 가볍게 할 시기가 온 것이다. 

 

▲ 올리브영을 찾은 고객이 피부 관리를 받고 있다. [사진=올리브영]

 


봄은 피부관리가 특히 중요한 계절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피부도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피부의 밸런스가 무너져 각종 피부트러블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또 환절기의 급격한 기온 변화를 비롯해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강한 자외선까지 피부를 괴롭히는 요소가 산재한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봄철 피부 관리는 단순한 보습과 자외선 차단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꽃가루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적절한 스킨케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부가 가장 민감해질 수 있는 계절인 만큼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건강하고 빛나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올바른 피부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건조한 봄철에는 무엇보다 충분한 피부 보습이 중요하다. 봄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피부가 유분을 쉽게 분비하지만, 반대로 실내외 온도 차로 수분이 쉽게 증발할 수 있다. 봄철에는 크림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해 수분 증발을 막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화장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피부 염증을 야기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또 잠자기 전 화장품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잠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상태에서는 공기 중 먼지, 침구류 진드기, 땀 등 노폐물이 피부에 쉽게 들러붙을 수 있다.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관리는 피부 바탕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피곤하더라도 외출 후에는 클렌저 등을 사용해 세안을 꼼꼼히 하고, 보습 제품을 바르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 파장 중 UVA는 1년 12달, 일출부터 일몰까지 고르게 피부 표면에 침투하는 자외선이다. UVB는 봄부터 조사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UVA와 UVB 두 가지의 파장 모두를 차단하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외출 30분 전에는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를 구매할 때 확인해야 할 것은 차단 지수다. PA와 SPF 두 가지가 있는데, 간단한 실외활동을 할 때는 PA++, SPF25~30 이상이면 충분하다. 또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봄철에는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안과 클렌징을 철저히 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후 바로 샤워를 해 피부에 남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딥클렌징을 너무 과하게 하면 피부의 정상적인 천연 보습 인자까지 같이 제거해 버려 피부 장벽을 무너트릴 수 있다. 적당한 세안 시간은 3분 이내로 화장을 한 경우는 이중 세안을 하고 화장을 하지 않는다면 1차 세안만으로도 충분하다. 딥클렌징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면 충분하다. 또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로부터 외부 오염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봄에는 겨울에 비해 피부의 피지 분비가 많아질 수 있다. 너무 무거운 스킨케어 제품보다는 비교적 가볍고 산뜻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일 성분이 많은 제품보다는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마스크팩을 하는 것도 봄철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팩은 바르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화장품의 한 형태로 팩 성분 자체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매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팩 안에는 보습제나 유연제가 함유돼 있어 각질층을 촉촉하게 하고 유연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민감성 피부나 피부 장벽이 약한 경우 1일 1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 냉장 보관한 미스트를 사용하면 피부 온도를 낮추고 자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리 교수는 "팩을 20분 이상 붙이게 되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깨트리게 돼 그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팩을 붙이고 잠이 드는 분들도 많은데, 처음엔 팩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밀폐 효과를 내지만, 팩의 성분까지 다 증발되면 피부에 있는 수분도 같이 증발시켜 오히려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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