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P니켈광산·포승그린파워 실적 기여 본격화…LX글라스, 건설경기 부진 극복 과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은 LX그룹의 성장 궤적에는 구본준 회장의 경영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 2021년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구 회장은 포승그린파워와 LX글라스,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 등 굵직한 인수·투자를 잇달아 단행하며 그룹의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출범 당시 16조원대였던 주요 계열사 매출은 올해 22조원대로 확대됐고 자산 규모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제 구 회장의 경영 성적표를 가를 다음 관문은 ‘M&A(인수합병) 수익성’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천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기업과 자산이 실제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는지 장기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자리 잡을지가 구 회장의 향후 경영 능력을 평가할 핵심 잣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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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LX 측은 아직 인수 이후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투자금 회수보다는 사업 경쟁력과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AKP 니켈광산은 인수 초기 안정화 단계를 지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고, 포승그린파워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반면 LX글라스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원가 절감과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계열분리 이후 5년 동안 구 회장의 주도 아래 기존 상사·물류·반도체·건자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에너지와 핵심광물, 소재, IT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왔다.
출범 초기 ‘LG에서 떨어져 나온 기업집단’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독자적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앞으로는 구 회장이 선택한 인수 사업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느냐가 LX의 성장 전략과 그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 ‘전략통' 구 회장, LG 울타리 벗어나 LX만의 성장판 열었다
그룹은 2021년 5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별세 이후 범LG가의 계열분리 전통에 따라 출범했다.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이 독자 경영에 나섰으며 LX판토스도 LX인터내셔널 자회사로 편입됐다.
구 회장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3남으로 1987년 금성사에 입사했다. 이후 LG화학과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제조업과 첨단산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룹 내에서는 철저한 기획력과 신사업 발굴 역량을 앞세운 ‘전략통’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LX 출범 초기부터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은 2021년 첫 사장단 회의에서 “LX만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일하는 방식이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며 “수익성 위주의 성장 기반 구축과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실제 그의 경영 전략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출범 당시 주요 계열사의 매출은 약 16조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2조원대로 확대됐다.
자산 규모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재계 순위는 43위까지 올라섰다. 단순히 LG에서 떼어낸 사업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다.
LX인터내셔널은 구 회장의 신사업 전략을 실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아 M&A와 지분 투자를 잇달아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승그린파워다.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 운영사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를 947억원에 인수했다.
신재생 발전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로 현재 그룹 측은 포승그린파워가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2023년에는 5925억원을 들여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룹 출범 이후 첫 대형 M&A로 이후 사명을 LX글라스로 바꾸고 LX하우시스와 건자재 사업 시너지를 추진했다.
이는 구 회장이 LX를 단순 상사·물류 중심 그룹에서 소재·제조업까지 아우르는 사업집단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대표적 투자 사례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당초 기대만큼 빠른 실적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LX는 원가 절감과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AKP 니켈광산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2024년 1월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 지분 60%를 1330억원에 인수했다.
회사에 따르면 운영 안정화 단계를 거친 이후 생산과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도 실적 기여 내용을 공개했다. 자원개발 경험이 풍부한 LX인터내셔널을 활용해 미래 핵심광물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구 회장의 전략이 반영된 투자다.
이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 텔레칩스 지분 10.9%를 인수했고 북미 물류회사 트래픽스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업체인 BSG파트너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신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AKP 니켈광산은 2024년 인수 이후 안정화 과정을 거쳐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실제 실적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포승그린파워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X글라스는 건설경기 영향이 있지만 원가 절감 등 여러 방안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금 회수나 매각을 통한 엑시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인수한 지 아직 몇 년 지나지 않은 사업들이고 단기간에 되팔기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주요 투자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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