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국민연금 압박' 등 이사회 리스크 확산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내달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주총회)를 앞둔 KT가 새 대표이사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사회 논란에 휩싸였다. 사외이사 교체와 함께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을 예고했지만,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전원 사퇴 요구와 주요 주주의 주주권 행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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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광화문 사옥. [사진=메가경제] |
◆ KT, 사외이사 3인 선임 예정…노조 측 "전원 사퇴" 요구로 반발
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를 열고 4개 분야 사외이사 후보군을 심의, 이 중 3명을 내달 정기주총에 추천하기로 했다.
ESG 분야에는 윤종수 KT ESG위원장, 미래기술 분야에는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 분야에는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회계 분야는 공석으로 두고 내년 주총에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KT 이사회는 노동조합 의견을 반영해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과 이사회 투명성 강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면, KT 노조는 “평가제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사진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임기 만료 사외이사들이 형식적 공모 절차를 거쳐 전원 재추천·재선임되며 ‘셀프 연임’ 논란이 불거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영권 교체 국면에서 이사회가 견제·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국민연금, 단순투자서 '일반투자' 전환…주주권 행사 변수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행보도 변수다. 국민연금은 최근 KT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의결권 행사 등 주주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사회가 지난해 11월 CEO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에 대해 이사회 승인 의무를 부과하도록 규정을 개정한 데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이사 권한을 과도하게 제약해 경영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 인사·조직개편 지연…‘박윤영 체제’ 초반 동력 확보 관건으로
문제는 내달 정기주총에서 박윤영 신임 대표가 공식 취임할 예정이지만, 지난해 말 단행됐어야 할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경영권 교체기에 통상 진행되는 체제 정비 작업이 지연되면서 내부 혼선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KT 이사회는 현 경영진과 차기 대표 후보자 간 원만한 협의를 기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사회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경우 새 대표 체제의 초반 리더십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내달 주총은 단순 경영진 교체를 넘어 KT 지배구조의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영 체제’가 출범 전부터 맞닥뜨린 이사회 리스크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향후 조직 재정비와 중장기 전략 추진 동력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조직개편 또한 이 시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교체기에는 이사회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이라는 제도 개선 의지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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