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금융 K-IR 로드쇼 활발..."밸류업 우등생 경쟁"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9-20 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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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등 외국인 투자자와 적극적인 소통...환심사기 행보
이복현 금감원장, 홍콩 등 IR홍보 세일즈 동참 기조 영향
지주회장들, 투자전략 홍보 "잠재투자 모집·자본확충"기대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KB금융·신한·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들어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로드쇼 등 기업설명회(IR)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는 정부의 기업밸류업 정책을 통해 금융지주사들도 적극 동참해 기업 가치 제고 관련 매력어필에 나서 잠재 해외 투자자들을 발굴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IR은 기업의 경영내용과 미래전망에 대해 포괄적인 정보를 투자가들에게 제공해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금융지주사들의 IR 로드쇼 흐름은 몇 년 전부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홍콩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IR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편집]

 

20일 금융권 및 메가경체 취재결과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금융 등은 홍콩 및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 IR 개최 여부 내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지난 8월말부터 9월 초 사이 일제히 공개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하반기 들어 IR행사만 4건이다. 우선 KB금융은 지난 8월에는 14일, 23일, 29일 등 진행했으며, 9월 4일에도 열렸다. 신한금융도 8월 19일, 28일, 9월 9일, 19일에 진행됐다. 하나금융의 경우 8월 21일 두 번, 9월 6일 한 번 개최했다. 주로 투자자들에게 상반기 경영실적과 시장 상황 및 영업현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들 금융지주사들은 9월에는 특히 홍콩 기관투자자 대상 CLSA 주관 아래 "31st CITIC CLSA Investors' Forum" 참가 IR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밸류업 세일즈'를 위해 홍콩에 방문을 하기로 한 계획에 일조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내달 홍콩을 찾아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한 IR을 주재하기로 결정하고,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허브 중 한 곳인 홍콩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알리고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투자자 유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 홍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의 핵심 축은 주주와의 소통 강화 노력이다. 특히 내재가치 대비 시장가치를 낮게 평가받고 있는 기업일수록 소통은 그 간극을 해소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 맞춰 자발적 소통에 나선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앞서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 금융지주사들의 회장들은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밸류업 가치 정책에 따라 글로벌 전략 강화주문에도 나선 바 있다. 

 

일레로 '밸류업 대장주' 평가를 받는 KB금융의 양종희 회장은 올해 초부터 주주환원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IR에 직접 참여해 수익창출 강화 및 중장기적 정책을 통한 견고한 자본력 유지 등을 정책 목표로 설명하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5월 미국 뉴욕에 방문해 신한금융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이날 '신한금융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해 일본의 성공적인 밸류업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한국 금융 애널리스트 20여명과 일본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당시 도쿄에서 신한금융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 등을 홍보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첫 해외 IR 활동지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 불리는 홍콩을 강조한 바 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 7월 17일부터 18일 양일간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 그룹의 경영 성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권 시장 안팎에선 이들의 금융지주 IR 개최일정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자본확충과 실적 회복세, 배당이익에 대한 기대도 안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IR의 목표는 장기적인 안정주주를 확보하고 주가의 급등락을 줄이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금조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영권 보호와 기업의 신뢰성과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다. CEO가 직접 분기 실적발표 컨콜 등 IR에 나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잠재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어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러한 시장 기대에 부흥하듯 지속적인 해외 IR 일정을 통해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는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해외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금을 조성, 실적 성장 및 해외사업 확장 계획 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지주사들은 밸류업의 중점 사항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 중이다. 대표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시 주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2021년 2분기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 이후 현금배당을 늘리고 있다. 2023년 현금배당 규모는 1조860억원이었으며 자사주 소각금액은 4860억원이었다. 주주환원율도 전년 대비 6%포인트 늘어난 36%에 달했다. 올해는 분기당 배당액을 540원으로 균등화했으며 연 2160원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KB금융은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 계획을 공개했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추가 발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연간 총 배당금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할 원칙을 발표했다. 아울러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총액 7200억원에 더해, 1조2000억원의 현금배당 규모를 감안하면 KB금융은 연간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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